노춘석 화백의 설설설

인간은 거짓 없이 살 수 없다고 니체는 말했다. 인간은 진실과 함께 살 수 없다. 진실은 참기 힘든 것이다. 사람은 거짓말이 필요하다. 거짓말은 아주 미묘한 방식으로 인간의 체계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번드르르한 말들을 한다.

여자에게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는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안다! 똑같은 말을 전에 다른 여자에게도 했고, 앞으로 만날 여자에게도 다시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여자들 역시 ‘저를 매혹한 분은 당신뿐입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모두 다 거짓말이다.

이런 거짓말 뒤에 숨어 있는 것은 내면에 있는 공허를 채우려는 욕구이다. 사람들은 내면에 있는 구멍을 남자나 여자의 존재로 메워보려 한다. 사람들은 서로를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

그 때문에 소위 연인이라는 사람들은 언제나 갈등을 일으킨다. 아무도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것은 물건 취급을 받는 것이며, 생활필수품으로 전락하는 일이다.

여자들이 사랑을 나누고 난 뒤에 조금 슬퍼지고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며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남자들이 등을 돌리고 곧 곯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끝이 곧 끝이 되어버린다!

여자들이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난 뒤 눈물을 흘린다고 나에게 말하곤 했다. 정사가 끝난 다음에 남자들이 여자에게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남자의 관심은 오로지 특정한 욕구를 채우는 데 있다. 그리고 그는 등을 돌려 잠이 들어버린다. 여자가 어떤 기분인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남자 역시 속은 기분이 든다.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이유가 돈이나 권력, 안정 같은 뭔가 다른 게 있는 것은 아니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경제적인 것에 대한 관심은 사랑이 아니다.

이 모두가 진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오로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반쯤 잠든 상태로 살아가면서, 혼미한 의식으로 몽유병 환자처럼 움직이는 우리의 존재양식으로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여자의 사랑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걱정하지 말라. 그대가 잠들어있는 동안은 누군가의 사랑이 필요하다. 그 사랑이 거짓일지라도 말이다. 그러니 그냥 즐겨라! 걱정 근심을 만들어내지 말라. 좀 더 깨어 있기 위해 노력하라.

오쇼의 <사랑이란 무엇인가>중에서

노춘석 작


‘이미지로써의 형상성’ 아트필드갤러리에서 진행

문래골목숲길에 위치한 아트필드갤러리 1관에서 12월 2일부터 14일까지 36회의 개인전 노춘석 작가의 ‘天地人-공존, 공생’ 전시를 개최한다.

노춘석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그 동안 35회의 개인전과 130여 회의 단체전을 치렀다. 제11회, 13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한국미협주최), 2016년 메디치상’ 우수미술가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의 주된 모티브는 天地人, 즉 자연이미지와 인물이나 동물 등으로 우주의 구성체라고 할 수 있다. 천지자연과 그 안의 무수한 생명체들, 그리고 인간과 그 인간들이 편리를 위해 발명한 인공물들이 공존하고 공생하며 끝없이 돌고 돌며 화합하는, 이상세계의 현현에 대한 염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주재료는 서양화 재료인 캔버스와 아크릴물감을 사용했고 의복이나 음료수캔 등의 생활부산물들을 재활용했다. 또 철판, 동판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는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상과 낙서화 기법을 사용해 화면을 구성하기도 하고 청바지와 철조각같은 다양한 재료를 이어 붙여 입체적인 느낌이 들도록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어떤 한 스타일에 얽매이거나 정체되지 않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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