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입마개라 하면 성(性. 姓)이라도 바뀌나?

소시 적엔 마스크(mask)란 말을 몰랐다. 코로나 19로 인해 최근 2여 년 동안 방송가에는 마스크란 말이 일상화됐다. 마스크(mask)가 빠지면 보도(報道)와 평론(評論)이 안 되는 모양이다. 방송이나 신문지상에선 마스크란 말을 그대로 내보냈다. 우리말로는 입마개 혹은 입가리개란 말이 있지만 주체어가 되지 못하고 설명 언어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2019년 중국 무안에서 발병한 것이 판데믹이란 단어로 형용되는 ‘세계적 유행’이란 단어가 판을 치고 말았다. 말도 그렇지만 코로나 변종이 나오면서 마스크는 치료약이나 백신이 발견되기 전이라 가장 최상의 방어책이 되고 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100년 후 이 시기를 거친 인간들의 신체조직을 분석하다 보면 산소부족으로 인한 병치레가 왔다는 평가를 받는 건 아닌지, 혹은 더 많은 산소를 받아들이기 위해 폐가 더 커졌다거나 아니면 적응하는 인간이라 적은 산소를 활용하기 위해 장기들의 방어기제로 변화됐다는 분석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훼괴함도 있을지도 모른다.

겨울에는 입마개, 귀마개(사실은 귀 덮개), 장갑을 착용하고 외발 빙기(氷技)를 탔다.

논두렁 밑에 모닥불을 펴놓고 썰매 타기, ()날리기, 자치기, 팽이치기도 하였다.

둥근 통나무 윗면을 평평하게 밀은 다음, 아랫면에 철사를 한줄 박은 것이었다.

신을 때는 그 위에 발을 얹고, 좌우 못걸이에 고무줄을 걸어 동여맸다.

빙판(氷板)은 얼은 농수로(農水路), 물을 끌어다 대고(灌漑) 얼린 논바닥이었다.

옛 어른들은 스케이트를 빙기(氷技)ㆍ빙혜(冰鞋)라 했다.

(관개(灌漑) 관(灌) : 물을 대다. 붓다/개(漑) : 물을 수로를 통하여 끌어오다.

국내 방송이 외국 항공기 여행인가? 입마개를 마스크라 한다면, 귀마개(earcap)는 무어라 할 것인가? 이어 플러그(ear plug)라 할 것인가?

마스크(mask)의 정의

옥스퍼드사전을 보면 이렇게 설명된다.

①사람을 즐겁거나 놀라게 하기 위하여 얼굴 전면 또는 일부를 가리는 변장용 덮개 → 우리말 : 가면(假面). 부면(覆面). 탈

(a covering for all or part of the face, worn as a disguise, or to amuse or terrify other people.)

② 먼지나 대기 오염원을 막기 위하여 코와 입을 덮는 섬유(fiber)나 가볍고 부드러운 무명베(gauze)로 만든 가리개.→우리말 : 입(코 포함)마개.

(a covering made of fiber or gauze and fitting over the nose and mouth to protect against dust or air pollutants.)

이희승(李熙昇)의 국어대사전에서는

① 코ㆍ입 가리개 : 병균이나 먼지를 차단하기 위하여 코ㆍ입을 가리는 물건. 호흡(呼吸) 보호기(保護器).

② (야구) 포수(捕手) 얼굴보호대.

③ 군(軍) 포대(砲臺) 엄폐물(掩蔽物).

④ (사람) 얼굴. 간판

⑤ 가면(假面) : 가장(假裝)용 얼굴 모양. 탈.

-가면무도회(假面舞蹈會) Maskerade 마스케라데

-가면극(假面劇) : 가면을 쓰고 하는 연극(mask play)

(프) 가면극(假面劇) : masques(마스크)

네이버 국어사전

① 탈1 : 얼굴을 감추거나 달리 꾸미기 위하여~ 얼굴에 쓰는 물건.

② 병균이나 먼지 따위를 막기 위하여 입과 코를 가리는 물건→ 입(코 포함)마개

③ 얼굴 생김새.

여기서 복면(覆面)은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얼굴 전부 또는 일부를 싸서 가리는 헝겊 따위. 복면은 청맹(靑盲)과니 용어로 부면이 맞는 말이다.

覆面을 부면이라 읽어야 하는 근거는? 覆의 절운(切韻)과 훈음(訓音)이다.

① 방륙절(芳六切) : 뒤집힐 복 : 집 옥(屋) 입성(入聲).

앞에 가던 수레의 전복(顚覆)은 뒤따르던 수레의 경계(警戒)가 된다.(전거복후거계;前車覆後車戒)【한서(漢書) 가의전(賈誼專). 後漢書 두무전(竇武專)】

② 부구절(敷救切):덮을 부:용서할 유(宥) 거성(去聲) 천부지재(天覆地載)【예기(禮記) 중용(中庸) 31】

하늘이 덮고 땅이 싣는 아주 큰 사랑(천지소부;天之所覆/ 지지소재;(地之所載)-부개(覆蓋) 도로(道路), 복면가왕→부면가왕으로 불러야 제대로 발음하는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직무 소홀(疏忽)

국어(國語→한어;?語)를 관장하는 문체부 장관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

방송사 사장이 무절제한 외국어 오(誤)ㆍ남용(濫用) 걸러내지 못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들이 나서야 할 것 아닌가?

역질(疫疾:전염병)이 범(凡 pan) 지구(地球)적으로 유행하는 현상인 pandemic은 ‘전염병(epidemic)의 세계적 유행’이라 하는 게 좋다.

이제부터라도 이런 애국ㆍ애족ㆍ주체성회복 운동이 100년 전 3ㆍ1만세운동처럼 방방곡곡(坊坊曲曲)에서 활발하게 일어났으면 한다.

망양포뢰(亡羊捕牢) 미위만야(未爲晩也)란 말이 있다. 양이 달아난 후에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 보수(補修)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보다는 낫다.(宋 사유신;謝維新, 고금합벽사류비요;古今合璧事類備要)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Better late than never.) 우리말의 주체성을 갖는 것도 민족의 주체성을 세우는 길이다.

| 조성학(어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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