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이 사용하는 말들의 원형을 찾아가는 작업은 중요하다. 인간이 내뱉는 말에는 어떤 의지와 파동이 스며 있다. 말에는 역사적 전통과 어떤 기운이 서려 있기 때문에 언어의 원형을 왜곡하고 잘못된 것은 그 말이 갖는 에너지와 역사성이 사라진 기능적인 역할만 활용할 뿐이다.

맛과 멋

인간이 느끼는 기본적인 맛에는 신맛, 쓴맛, 단맛, 짠맛 등 네 가지 맛(四原味)이 있다. 매운맛을 넣어 오미(五味)라고도 한다. 불교에서는 오미에 심심한 맛을 추가해 육미(六味)를 얘기한다. 또 매운맛 대신 감칠맛을 넣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떫은맛과 알칼리 맛을 추가해 육미(六味)라한다. 감칠맛이란 음식을 먹은 뒤에도 남아 있는 맛깔스러운 맛이나 식욕을 돋우는 좋은 맛, 더 먹고 싶은 느낌을 갖게 하는 맛을 일컫는다. 그러면 겉치레로 보이는 인간미(人間美) 보다는 배려심 있는 인간미(人間味)가 더욱 맛깔스럽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추가한다. 칠미(七味)라고, 이처럼 맛의 쓰임새가 많아지자 멋이란 단어로 분화했다. 자칫 이성에게 참 맛있게 생겼다하면 성희롱으로 비약될 수도 있으나 어원을 따라가면 아닐 수도 있는 것, 그러나 조심은 해야겠다. 맛은 생리적이고, 멋은 정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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