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법주사 상고암 마애불상군

충북도 문화재자료 제79호

법주사 상고암에 도착해서 경내로 들어서면 극락전 오른쪽 자연암벽에 사천왕상 4구, 보살좌상 1구, 승상 1구의 마애불 등 총 6구의 마애불상군이 상, 하 2단으로 조각돼 있다. 사찰 입구 사천왕문에서나 볼 수 있는 사천왕상의 마애불상군은 우리나라 마애불 중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불상군이다. 국내 유일한 사천왕상의 마애불상군으로 그 의외성 때문에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는다.

마애불상군 하단에는 칼과 보탑, 용과 여의주, 보검, 비파를 각각 손에 들고 있는 사천왕상의 모습이 나란히 조각되어 있고 그 옆으로는 양손을 합장하고 결가부좌로 앉아 참선하고 있는 듯한 스님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상단에는 이들 마애불상군 가운데 조각이 가장 뚜렷한 좌상이 있는데 머리에는 관을 쓰고 목에는 영락이 장식되어 있으며 양손에는 긴 줄기가 달린 연꽃봉우리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관음보살상으로 추정된다.

이 상의 머리는 승려의 상과 같은 민머리이며, 그 위로 화염처럼 피어오르는 모습의 화관이 장식돼 있다.

상고암 경내에서 본 마애불상군

마애불이 조각된 시기를 알려주는 명문이나 기록은 없으나, 상고암 주변에서 조선시대의 기와편이 다수 발견되고 마애불상군 표면에 전체적으로 석화 형태의 돌이끼가 끼어 있는 상태로 보아 대략 1876년 무렵 상고암을 중창할 당시 조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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