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통한 비즈니스

플레이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려야 성공

사람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골프는 경직된 운동’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 라운드 중에도 자신이 느끼는 즐거움을 마음껏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골프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좀 더 일상적이고 편한 운동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긴 바지 대신 짧은 바지를 입기 시작했고, 예전보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나이 어린 골퍼들과 여성 골퍼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실력이 우수한 골퍼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제는 골프를 플레이 하는 데 있어 그 사람이 유능한가 그렇지 않은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로 비즈니스와 관련된 골프가 강조될 수 있는 이유다. 우리는 골프 라운드 도중에 떠오르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행복이나 좌절 같은 감정을 쉽게 볼 수 있다. 비전문가의 눈으로도 골퍼들의 저지르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한 번의 골프 라운드 때문에 몇 천 또는 몇 백만 달러어치의 거래가 물거품이 되는 일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몇몇 골퍼들은 골프 라운드에 초대된 고객을 상대로 큰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아마 라운드를 하면서 드러나는 그들의 경쟁심 때문일 것이다. 이런 경쟁심은 그들이 성장하면서 형성된 것일까, 아니면 적자생존의 비즈니스 환경 때문일까? 그 이유가 무엇이든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머릿속은 골프를 잘 하고 싶다는 욕구로 가득차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경쟁에서 이기려는 이런 욕망은 골프를 매개로하는 인간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일단 라운드가 시작되면 겸손과 정직은 온데간데 없어진다. 공을 치다보면 제 마음대로 가지 않고 결국 자제력을 잃기도 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거나 골프채를 던지기도 한다. 이런 행동은 골프의 수준과 상관없이 나타나며, 이 때문에 잘 진행되던 골프 라운드를 한순간에 망쳐 버리곤 한다.

대인관계를 넓히려면 두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는 자신의 개인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고, 둘째는 다른 사람의 성격을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조금 더 긴밀하게 만들기 위해 상황에 맞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비즈니스와 관련된 일을 수행하려면 효과적인 화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몇 가지 이해가 수반돼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어떤 식으로 주고받느냐 하는 것은 골프 라운드뿐 아니라 다른 일을 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우리는 상대방의 요구사항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생각의 폭을 넓히는 법을 익혀야 한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천성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는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말은 무엇일까? 어떤 연구에 따르면 ‘나’라는 단어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인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고, 다른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사람 자신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비즈니스 관계를 완벽하게 운영하는 데 있어서 그 기초는 내가 공을 얼마나 잘 치고 스코어가 얼마나 좋은가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내 성격과 정직성, 유머 같은 것들이다. 평생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하고 발전시키고 싶다면 이런 사실을 이해하고 플레이를 잘 조율해야 한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글 | 정필모(골프컬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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