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 평화음악회

독립투사들의 영령이 잠들어 있는 호국공원 효창공원 야외무대에서 최초로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렸다. 몸 바쳐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그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잔치를 벌이고 동시에 오늘날에 와서는 평화를 꿈꾸는 소망으로 ‘나라사랑 평화음악회’란 주제로 펼쳐진 음률이 효창공원에 울려 퍼졌다.

동북필하모닉오케스트라 & DMZ평화오케스트라와 류근수 지휘로 윤봉길 등 독립투사들이 잠든 효창공원에서 첫 콘서트가 진행됐다.

장일범의 사회로 저녁 6시부터 7시 반 일몰까지 붉살이 살아 있는 효창공원 야외무대에서 200여명의 음악애호가 및 인근 주민들에게 첫여름의 운치 있는 음률을 선사하며 문화의 격조를 높였다.

박태종(바리톤), 민정기(테너), 차인경(소프라노) 등 3명의 성악가들이 출연해 류근수 지휘로 20여곡을 소화시키면서 문화의 향기를 안겨주고 초 여름밤의 운치를 한껏 북돋았다.

효창공원의 우거진 숲의 나무들이 춤을 추는 듯하고 나무에 깃든 새들도 하모니를 맞춰 주었다.

첫 시그널 곡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때 부르던 초기 애국가로 시작됐다. ‘올드랭사인’이라는 스코틀랜드 민요의 가락에 얹어 제창을 했다. 뒤를 이어 독립군의 슬픈 전설이 묻어 있는 노래 눈물 젖은 두만강, 아리랑, 독립군가, 압록강 행진곡 등의 독립군들과 관련이 깊은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 음악회는 2022 행정안전부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의 하나로 무후광복군기념사업회(대표 채수창)가 주최했다.

한편 1989년 사적 제330호로 지정된 용산 효창공원은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와 그의 어머니 의빈성씨의 무덤이 있었던 곳으로 원래 이름은 효창원이었다. 효창공원에는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묘역과 이동녕 등 임정요인 들의 묘역이 됐고 아쉬운 점은 유해를 찾지 못한 안중근 의사는 가묘로 모셔져 있다.

대한암흑기 때 일본인이 묘들을 강세로 서삼릉으로 이장한 뒤 만든 공원이다. 특히 1921년 이곳에 효창원골프장 9홀이 조성된 곳인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당시 5만 7천여 평 부지에 9홀로 운영됐으나 1924년 4월 효창원 일대가 공원으로 편입되면서 1924년 12월 2일 막을 내렸다. 부근은 효창공원, 운동장, 숙명여대가 들어서면서 땅은 분산됐다.

정우제(편집국장)

Share: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