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표기로 年과 歲를 쓴다.
둘 다 ‘해’의 뜻을 갖고 있다.
그 역사적 의미와 변천과정을 살펴보자.
요.순(堯,舜) 때는 한 해를 재(載 실을 재)라 했고,
하(夏)(bc 2232-1762)나라 때는 세(歲 해 세)라 했으며,
은(商 bc 1762-1118) 나라 때는 사(祀 제사 사)라 했고,
주(周 bc 1118-250) 나라 때부터 년(年 해 년)이라 했다.

한나라의 흥망성쇠에 따라
이처럼 년기(年紀)가 바뀌었다.
서경(書經) 홍범 편에 보인다.
또한 나라의 상징인 색깔도 바뀌었다.
주나라는 붉은 색을 써서 은나라가 쓰던 흰 색깔을 버렸다
또 주나라 다음의 진나라는 하나라의 검은 색을 써서
주나라의 붉은 색깔을 지웠음이 예기 단궁에 기록했다
지금 중국이 붉은 색깔을 즐겨 쓰는 것은 화족인 주나라 방식이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년세(年歲)는 周, 夏나라의 년기(年紀)가 병합되어 있다.
年을 한 해 표기로 하는 것 또한 주나라 표기법이며,
존주대의(尊周大義)의 표상이다.
동이족 商나라가 표기했던 祀는 천손의 후예로써 하늘을 경외하고,
신시복본(神市復本)을 다 하고자하는 염원을 담은 기도의 글이다.
祀의 뜻은 홍범(洪範) 팔정(八政)에 삼왈사(三曰祀)라 했으니,
이는 제사(祭祀)는 근본, 즉 하늘에 보답하는 것이다.
周나라가 年과 붉은 색깔로 갈아 치웠다.
조선은 정치이념에 따라 祀를 버렸다.
망가지고, 끊겨버린 역사를 찾고자하는 염원이다.

한문수/ 역사칼럼니스트

Share: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