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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한

오후 늦게 유방암을 가진 40대 여성분이 내원하였는데, 병마하고 싸움, 이어지는 어려운 치료에 몸과 마음이 지친상태였다. 샤워 중 가슴에 멍울이 만져져서 산부인과 갔더니 큰 병원으로 보냈고, 종합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각종 치료와 겨드랑이 림프 제거술도 받았단다. 질병에 대해 조사도 많이 해서 각종 진단법과 치료법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유튜브와 각종 인터넷 카페에 올려진 내용을 보고 공부를 해서 설명도 필요 없을 정도다. 한의원에는 뜸치료를 통해 면역기능강화를 위해 방문했다고 한다.


뜸치료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한나라 시대에 만든 황제내경이라는 책에 뜸치료에 대한 이론이 나올 정도면, 뜸치료의 시작은 그 이전으로 볼 수 있다. 뜸치료는 구법(灸法)이라고 부르는데 애주구, 애권구, 온통구, 전기구, 천구 등이 있다. 뜸치료는 경혈과 경락을 자극하되 따뜻한 기운을 이용하는데, 가벼운 화상을 유도하여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경혈 자극으로 각 경혈에 온열효과를 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호르몬 질환, 몸이 찬 사람,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여성기질환, 남성질환, 관절질환 등에 많이 응용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애주구이고, 애주구는 직접구와 간접구로 나눈다. 먼저 애주에 대해 조사해 봐야 하는데, 말린 쑥을 찧어서 가루로 만드는데, 이것을 애융이라고 부른다. 애융을 뭉쳐서 만든 것을 애주라고 한다. 애주의 크기와 모양이 여러 가지인데, 쌀알크기부터 밤알크기까지 용도에 따라 크기가 결정된다. 직접구는 대부분 쌀알크기나 녹두크기 정도의 애주를 사용하여 피부에 직접 붙여서 사용한다. 간접구는 직접구보다 애주의 크기가 크다. 애주를 피부에 직접 붙이지 않고 피부와 애주 사이에 마늘, 생강, 부자, 소금 등의 부재료를 끼워두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애주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만들어진 제품화 되어 나온 것도 많다. 쑥으로 만든 애주는 연기가 많이 나와서 거부감 있는 사람을 위해 연기가 나지 않는 상품도 있다.
쑥은 애엽이라고 부르는데, 국화과 다년생 초본식물인 황해쑥, 쑥, 산쑥의 어린 잎과 줄기를 말한다. 여름에 꽃이 피는데, 꽃이 피기 전에 따서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황해쑥이 정유성분이 많아서 냄새가 좋은데, cineol이란 성분이 25~30%로 가장 많다. 쑥은 성질이 따뜻하다. 즉, 복용하면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대사기능을 올린다는 의미이다. 맛은 맵고 쓰다. 한의학에서는 쑥은 주로 신체의 아랫부분에 작용을 하여 부인과질환 위장질환 간질환에 응용을 많이 한다. 주 효능은 한기를 몰아내고 통증을 없애며, 경락에 온기를 불어넣어 순환을 도모하며 지혈기능이 있다. 복용해도 효과가 좋지만 뜸으로 사용해도 좋다. 하초부분이 찬 사람들은 쑥을 활용하면 더욱 좋은데, 부인과 질환이나 아랫배가 차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쑥뜸의 형태로 사용하면 된다,


애권구는 애권을 사용하는데, 애융을 담배 모양으로 말아서 만든 것을 애권이라 한다. 경혈점 주위를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여 따뜻하게 자극한다. 그래서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넓은 부위를 자극할 수 있어서 하복부와 여성기 등이 찬 경우에 응용된다.


온통구는 통모양으로 만든 기구에 애주 등을 넣어 넓은 부위를 온열자극하는 방법이다. 애권구의 확장된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온통구 역시 경혈점 주위를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따뜻하게 자극한다. 그래서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넓은 부위를 자극할 수 있어서 하복부와 여성기 등이 찬 경우에 응용된다.
전기구는 최근에 사용하기 시작한 방법인데, 전기를 이용한 전열기로 온열자극을 하는 방법이다.
천구는 피부에 자극성이 있는 물질 등을 사용하여 경혈에 자극을 주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수포나 발적을 유도하기 때문에 처음보면 다소 거부감을 줄 수 있지만 과거에는 많이 사용하던 방법이다.

글 이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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