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만어산 암괴류(천연기념물 제528호)

만어산 암괴류는 정상 부근 산비탈에서 바윗덩어리들이 무리지어 강물처럼 흘러가다 멈춰선 암석지대이다. 돌강(돌이 차 있는 긴 골짜기)이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만어사 미륵전 아래에 너비 100m, 길이 500m 크기로 자리 잡고 있다.
암괴류는 땅 밑 깊은 곳에 있던 화강암이 땅 위로 올라오면서 팽창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틈이 생기고, 이 틈으로 풍화와 침식 과정이 진행되면서 만들어진 바윗덩어리들이다. 비탈을 따라 계곡 아래로 서서히 이동하다가 빙하기가 끝나면서 그 자리에 멈췄고, 빗물과 계곡물에 모래 등이 씻겨 내려가고 바위만 남게 된 것이다.
3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어산 암괴류는 섬록암, 반려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형태는 거무스름하고 둥근 편이다. 바위를 두드리면 종소리처럼 맑은 소리가 난다하여 경석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화강암의 성분 차이에 따른 현상이다.

만어산 암괴류와 관련해서는 동해 용왕의 옛이야기가 전해 온다. 용왕의 아들이 자신의 목숨이 다한 것을 알고 신통한 스님의 조언대로 길을 떠나자 수많은 물고기 떼가 뒤를 따랐다. 이때 왕자가 머물러 쉰 곳이 만어사였는데, 왕자는 그 뒤 큰 미륵돌이 됐으며 수많은 물고기 떼는 크고 작은 돌이 됐다고 한다. 물고기들이 변해서 된 돌이라고 하여 만석어라고 부른다. 용왕의 아들이 변해서 됐다는 미륵바위는 풍화 때 부서지지 않고 남은 돌알이다.

암괴류는 독특한 경관을 지닌 자연유산이자 한반도의 지질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학술 자료이다.
대표적인 암괴류로는 달성 비슬산 암괴류(천연기념물 제435호) 부산 금정산 암괴류 등이 있다.
만어산 경석과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남명리 얼음골, 땀 흘리는 표충비와 함께 밀양의 3대 신비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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