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도 많고 탈도 많은 골프

변명 골프는 무한대다. 다른 운동과 달리 골프는 말로써 라운드 하는 맛도 별미에 속한다. 잘 치면 잘 친 대로 답사가 다르고 조금 못 쳐도 못 친대로 자신의 자존심을 아무리는 변명이 무진장하다. 골프만큼 개변적인 게임은 없다. 이런 핑계골프도 분명 룰과 매너가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룰이란 뼈대와 매너라는 살이 있어 스포츠로 형성된다. 골프는 여기에다 갖가지 재미를 쏟아 붓고 핑계라는 양념을 타서 갖가지 해프닝도 돌출된다. 그만큼 변명도 많고 재미도 많은 게 골프의 속성이다. 어쩌면 골프는 변명을 위한 만들어진 스포츠가 아닐까

오늘 라운드에서 당신의 기대치가 안 되면 이렇게 변명하라

*『무릎통증만 없었더라면』(모 프로가 9번 홀서 더블보기를 범한 후)

*『골프 약속 있는 날은 늘 잠을 설친단말야』(늦잠꾸러기 쾌추)

*『사실은 골프화를 빌려 신었거든』(옷가방을 잊고 온 골퍼)

*『비거리는 욕심을 낳고 욕심은 OB를 낳고…』(도그렉홀에서 OB를 내놓고)

*『앗! 이건 연습스윙이야』(티샷을 헛치고서)

*『왼손 인대가 늘어나서 손목을 펼 수가 있어야지』(경기서 18홀 내내 짧은 퍼팅을 놓친 후)

*『볼이 디봇자국에 있었지 뭐야』(토핑을 쳐놓고서)

*『어! 갑자기 세컨드샷 지점이 어두워졌어』(볼이 이상한 쪽으로 날아가자)

*『샷을 하는데 스타킹이 나갔어』

*『이상하다. 연습할 때는 잘 맞았는데…』

*『나는 아이 곁에서는 볼이 영 안 맞아』(임신 6개월 된 모 프로와 같이 공치던 프로가)

*『남편이 캐디를 해주니까 부담이 돼요』(10번 홀서 모 여자프로가 OB를 내놓고)

*『갑자기 홀이 바늘구명처럼 작아 보였어』

*『이 홀에서는 꼭 더블파를 한단 말이야』

*『나는 원그린은 딱 질색이거든』(3퍼팅 이상을 한 골퍼)

*『그린의 잔디가 나를 향해 나있으니까 칩샷이 실패한 거야』

*『샷을 하는데 갑자기 땀이 눈에 들어갔다』

*『옷을 너무 많이 껴입었더니 스윙이 안 되는군요』

*『골프카를 타고 골프를 하면 이상하게 볼이 안 맞아』

*『캐디가 없으니까 샷도 엉망이군』

*『챙이 넓은 모자는 햇빛을 막아주지만 백스윙 때는 방해가 돼』

*『내가 자주가는 홈코스라면 5타를 줄였을 텐데』(1백11타를 친 골퍼)

*『어! 골프비디오의 이론하고 틀리잖아』

*『스리피스볼이 아니니까 스핀이 덜 먹었군』

*『잔디를 팔수가 있어야지』(한 골프장 사장이 자기코스에서 볼을 치며)

*『하루에 36홀은 너무 힘들어』

*『샌드웨지에 모래가 잔뜩 끼었잖아』(벙커에서 3번민에 빠져 나온 다음에)

*『그립이 왜 그렇게 미끄럽지』

*『아이가 밤새도록 울어 잠을 설쳤어』(주부골퍼)

*『거리는 딱 맞았는데…』(파3홀에서 다른 그린에 볼을 보내놓고)

*『팔꿈치가 고장 나서 클럽 들기도 힘들어』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는데 그늘집 문을 닫았지 뭐야』

*『메탈드라이버는 타구감이 안 좋아』

*『나는 비옷을 입어야 되는 줄 알았지』

*『간밤에 마누라와 싸웠더니 영~』

*『나는 물에 무척 약해』(해저드에 빠뜨린 후)

*『사람들이 보고 있으면 긴장이 돼서…』

*『갑자기 핸드폰이 울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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