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색(翡色)

비취색(翡翠色))라고도 한다. 비(翡)는 ‘물총새 비’자다. 취(翠)도 물총새 취인데 암컷을 말한다. 그 깃털의 색이 고려청자의 색이다. 하늘색을 담았다. 맑고 투명한 푸른빛이다. 물총새의 암수를 비취(翡翠)라 한다. 翡翠玉은 녹색 경옥이다. 은은하면서도 생동감이 있다. 마음과 영혼으로 보이는 색으로 비유한다. 고려인들은 그런 영혼의 색을 고려자기에 구현해 놓았다. 세계 제일의 공예품이다. 서긍이 고려도경에 비색이라 극찬한 이유의 이면은 무얼까? 태호복희(太昊伏羲, BC 3528~BC 3413), ‘그 상징은 푸른 용이다’는 말이 백호(白虎通 上券)에 보인다. 큰 햇빛이라는 뜻이 담긴 그는 배달나라 한웅의 아들로 삼황오제의 첫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BC 2238년 단군세기 부루단군 편에 “백성들로 하여금 푸른 옷(衣)을 입게 하였다.”는 기사가 보인다. 1275년 충렬왕(忠烈王) 원년에 ‘동방(東方)은 목위(木位)이므로 푸른 빛깔을 숭상해야 알맞다’는 기록도 보인다. 하늘이 처음 열리던 날의 푸른 비색이 고려청자에 담겨져 있음이다.

물총새는 치우 부인의 이름이기도 하다.

영친왕비 비취민잠 英親王妃翡翠珉簪
(유물번호:궁중179, 재질:옥(경옥),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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