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도전리 마애불상군

경남 유형문화재 제 209호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 부처덤이라 불리는 구릉 남쪽에 자연석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상군이다.

마애불을 새기기에 적합하지도 않은 장소다. 바위 전체가 온통 울퉁불퉁하여 조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힘이 들고 수직에 가까운 비탈이라 비가 오면 흙탕물이 튀고 어떻게 이런 곳에 마애불을 조성한 것일까! 자연 암반의 벽면에 30cm 크기로 해서 모두 4단으로 새겨져 있으며 현재 확인된 불상은 총 29기이다.

처음엔 이보다 더 많았으리라 추측된다. 이 마애불들은 입은 옷이나 손 모양 등 세부 표현에서는 각기 조금씩 다른 모습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석가여래를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대개의 불상들은 연꽃무늬 받침 위에 가부좌를 한 채 선의 세계에 몰입해 있는 듯 조각하여 우리가 보기엔 아주 편안한 모습이다.

머리는 민머리에 큼직한 상투를 얹었고 얼굴은 둥글고 단아한 모습이지만 심하게 마멸된 상태다. 이렇게 많은 불상이 무리를 지어 배치돼 있는 사례는 드물다. 전체적인 조각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말엽에서 고려시대 초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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