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 표준안’을 만들자

삼국사(三國史記:이후는 ‘삼국사’로 표기 통일) 표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먼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표준이란 ‘무엇인가 하기 위한 합의된 업무수행 방법’이라고 하고, 국제표준은 국가 간의 물질이나 서비스의 교환을 쉽게 하고 지적, 과학적, 기술적, 경제적 활동분야에서 국제적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제정된 기술로써 국제적으로 공인된 표준이다.
우리민족의 지표가 될 역사를 올바로 세워야 우리 민족은 정체성을 잡고 세계성과 역사성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그 중심에 우리민족의 정통사서인 삼국사가 있다.
김부식찬삼국사는 국제적으로 공인될 정도로 표준안을 마련해야 한다. 삼국사의 기록 영역은 조선8도만을 나타낸 것이 아니고 조선과 만주 지역만을 나타낸 것도 아니다. 대륙 나아가서 아시아 전역을 누빈 우리 선조들의 활동 기록이다.
구리(九黎)와 조선(고조선)을 계승한 고구리(高句麗:국명을 표시할 땐 리로 발음)는 가한(可汗)제도를 시행했던 세계적인 국가였다. 당시 가한 국가들은 종묘사직과 자치 군대가 허용된 나라였다. 즉 마립간(麻立干)지역에서 선비가한(鮮卑可汗), 돌궐가한(突厥可汗) 그리고 오‧월-유‧연‧제‧노(吳‧越-幽‧燕‧齊‧魯)나라 들이 활동한 지역까지 하나였다. 이를 믿지 않고 대륙의 우리 역사를 한반도로 축소, 이전한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부터 조선사연구초를 지은 신채호까지 이어지면서 오늘 날까지 굳어져 왔다. 우리는 대륙의 역사 기록인 삼국사를 조선8도에 맞추어 해석하고 삼국사에서 취사선택해 왔다. 그래서 이 땅의 역사기록에 맞지 않는다고 삼국사를 위서라 치부하는 등 우리 삼국 이전의 역사를 조선8도에 맞추는 연구로 우를 범했다. 그 결과 한반도, 한민족이라는 말을 낳게 하고 고구리(高句麗), 발해는 우리역사라고 하며 만주인을 여진족으로 보는 왜곡된 민족사관을 낳고 말았다.

현재 고리(高麗) 이전을 나타낸 삼국사와 동이전을 대체할 사서가 없다. 그러므로 삼국사와 동이전을 재현해 봐야할 기록이지 취사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연부터 신채호 아니 현재 국사 교과서까지 고리(高麗) 이전의 역사를 나타냄에 있어서 삼국사와 동이전과 다르게 교육되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을 개선할 방법은 삼국사를 표준안으로 만들어 삼국유사에서 현행 한국사까지 검증을 하여 우리역사를 바르게 해야 한다.
그런데 삼국사 자체만으로 표준안을 만들 수 없다. 고구리사(高句麗史), 백제사, 신라사는 각 국가를 나타내므로 ‘나는 나다’라는 주관적이고 천년의 세월동안 부침이 있어 이를 구분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18사동이전에서 동이(東夷)의 남북축과 동서축으로 나타낸 부분을 대입하면 그때그때 동이의 상황을 바르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현행 삼국사 훈역본은 사실적인 역사에 대한 설명은 있으나 전체적인 궤를 꿰지 못하고 있다. 마치 구슬은 있으나 팔찌나 목걸이 등 작품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삼국사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입문서가 필요한데 이것이 없다. 이것이 첫째 이유다.
다음 이유는 지금까지 삼국사 인용의 모든 역사책이 반쪽을 아예 숨겨둔 상태에서 해석하고 인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최치원의 상대사시중장에서 말하는 고구리(高句麗), 백제가 남으로 오‧월(吳‧越)을 침범하고 북으로 유‧연‧제‧로(幽‧燕‧齊‧魯)를 흔들었다고 하고 이를 남제서권58 및 18사동이전 기록이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동이를 대륙 밖으로 밀어낸 소동파의 지장도를 맹신하고 삼국사와 동이전을 왜곡해서 전한 삼국유사를 따르므로 우리의 진정한 역사를 고리(高麗) 이전을 나타낸 삼국사와 동이전을 다시 재현해서 정립하자는 것이다.

다음 이유는 삼국사와 동이전은 고구리(高句麗)연방이라고 했으니 반도사관과 민족사관에서 벗어나 구리(九黎: 한웅)-조선(고조선: 단군)-高句麗연방 후예를 동족으로 보는 역사를 재정립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독립과 광복의 역사를 거듭해 온 우리가 연방제도의 장점을 살려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장점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삼국사를 통해 천년동안 자연현상, 사회인문현상 등을 연구해서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해 왔는가를 살펴서 미래를 예측해 보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당(漢‧唐)의 소원에 의한 동이(東夷)를 대륙 밖으로 밀어낸 지도를 그린 소동파를 맹신한 일연의 잘못 전수된 우리 역사를 바로 잡아 후손들에게 진실을 전해 주어야 한다. 일연 이후에 발행된 모든 역사책이 삼국사와 동이전을 바르게 전한 것이 없으니 이제부터 한‧중‧일(韓‧中‧日)의 역사 왜곡을 동이(東夷)에 잠재울 수 있을 자료를 마련해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삼국사 표준안을 만들어 모두의 연구가 헛되지 않고 집대성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18사를 인용해서 우리의 외형을 알고 삼국사로 피와 살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한‧중‧일 뿐만 아니라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표준 삼국사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삼국유사에서 현재 한국사까지 하나하나씩 검정을 해 보자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대륙을 누비던 그 웅흔한 기상과 긍지를 되살리고 세계 인류의 리더로 나아가기 위한 그 역사성을 바로 찾고 또한 세계로 나아가는 에너지로 삼자는 것이다.
이러한 진실한 우리 역사를 되찾는 일의 단초를 마련하고 이에 동참해 뜻을 실천하는 작업을 기원해 보는 것이다.

삼국사연구회, 우리역사연구원, 우리역사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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