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 산후(産後)음식 – 사무치게 그리운 매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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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

산후 조리중 가장 그리운 것은 단연 매운 맛이다. 그리고 차가운 곳, 딱딱한 것 등등…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산모에게 절대 금지 식품이니 어찌할꼬?
산후음식과 산후조리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생각 안 하는 산모 중에는 몰래 아이스크림을 사다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먹었다는 일화도 있다.
나이 오십이 되어 이가 시리고 관절이 시큰거리게 되면 후회할 것을…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남자들이 모이면 군대 얘기, 여자들이 모이면 출산, 산후에 서운한 얘기라고 한다. 그 만큼 해도해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일화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출산 후 일주일은 미열이 있기도 하고 너무 덥게 하면 갈증도 심하기 때문에 시원한 게 자꾸 땡긴다. 그리고 속도 메스껍고 위도 안정이 안 되었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특히 매운 맛이 그립다. 못 먹게 하면 더 먹고 싶다고 산후 조리에서 해방되는 한 달을 손꼽아 기다린다. 어떤 산모는 달력에 동그라미 쳐 놓고 하루하루 X 표하며 기다리는 산모도 보았다. 한 달이란 기간은 어느 정도 몸이 안정을 되찾는 기간을 정한 것뿐이지 한 달이 되었다고 갑자기 매운 것을 먹어서는 절대 금물이다.
약해진 위와 신체를 조금씩 달래가며 적응시켜 나가야 하는 기간이다.
그래서 산후조리 중의 매운 맛을 그리워하며 오이 고추 음식과 한 달 후부터 먹을 수 있는 고추 나박김치를 소개하고자 한다.

곰도 마늘과 쑥만 먹고 100일을 버티었더니 사람이 되었다는 신화도 있지 않은가?
지루한 산후몸조리 기간을 지혜롭게 써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들으며 그동안 지친 정신 건강도 정화하는 기간이 되길 바란다.


아삭이고추 (오이고추) 된장 무침


오이고추 찜


나박김치

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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