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종교, 인종을 넘는 가치 2020년 12월 유네스코 등재

동국대 운동장에서 시작된 2시간의 연등행렬

세계인의 주목을 끄는 한국의 사월초파일 행사인 연등회(燃燈會)가 국제저긴 행사로 진행됐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취소됐다가 풀리면서 서울의 첫 전체행사가 연등회 행사다. 코로나로 억눌렸던 인간본성의 활력이 이 행사로 인해 스프링처럼 폭발력을 가지면서 튕겨 올랐다. 이 행사는 이젠 한국만의 행사가 아닌 전 세계적인 국제행사가 됐다. 그 중에서도 연등행렬이 백미다. 4월 30일(토) 태양이 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연등을 밝혀 들고 약 2시간에 걸쳐 장충동 동국대 운동장에 모였다가 흥인지문(동대문)에서 시작해 종로, 조계사로 이동하는 긴 행렬이다. 등은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 장엄등은 각 단체를 대표하는 상징등을 말하며 각 단체의 선두에 선다. 행렬등은 행렬의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다양한 개인등을 말한다. 특히 불교를 믿는 세계의 국가에서도 참여하는 이 행열을 보러 동대문에서부터 종각까지 연두에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연등행렬은 도보로 이어지면서 가슴 속의 염원을 기원하고 사물놀이 등을 하면서 이어주는 제례의식과 놀이본능이 어울려 연출되면서 삶과 가장 가까운 시민의 생활놀이가 행해지는 것이다. 더불어 과거 북을 두드리면서 마고를 맞이하는 영고 등에서 그 뿌리가 이어진 듯 우리의 고유문화를 연출하고 있다. 그 밖에도 전통등 전시회, 어울림 마당, 회향한마당, 전통문화마당, 공연마당, 연등놀이 등이 진행됐다.

오랜 세월을 이어온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인 연등회는 세대와 인종, 종교를 넘어 누구나 참여하는 축제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글 | 정여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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