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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

모유수유와 충치

21개월 된 엄마가 단유를 하러 상담실을 찾았다.
2돌까지는 먹이려 했는데, 충치가 생겨서 할 수 없이 끊어야 한다고 한다.
젖을 빠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길게 먹였는데, 욕심 때문에 아이만 아프게 한 거 아닌지 하는 후회가 든단다.
10개월 된 엄마는 아이의 이가 색이 변한 듯해 치과에 갔더니, 충치가 생겨서란다. 아직까지도 모유를 먹였냐며, 무식한 엄마소리를 들으며 젖을 끊으라고 해서 단유를 하러 온 케이스도 있다.

모유가 충치의 주범일까?
10개월이든 21개월이든 충치만 생겼다하면 치과 선생님들은 모유가 원인인 듯 몰아부친다.
모유의 장점 중의 하나는 충치가 잘 안 생기는 거다. 분유와 모유를 비교하면, 둘 다 유당이 많기 때문에 이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다.
분유는 젖병으로 먹여야 하고, 입술로 짜서 먹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에 항상 닿게 되어 충치가 잘 생긴다. 그러나 모유는 혀로 유륜을 감아서 밀고 당기면서 먹게 되고, 유두 끝은 경구개를 향하게 되어 이에 닿지 않고, 그대로 목으로 넘어가는 방법으로 먹기 때문에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럼 왜 모유를 먹이면서 충치가 생기는 걸까?
위의 두 케이스 모두 수유자세를 물어보았을 때 누워서 수유를 했다고 했다.
모유가 범인이 아니라 수유자세의 문제가 충치를 만든 것이다.
누워서 하면, 밤새 젖꼭지를 물었다 뺏다 하면서 입술에서 얇게 물기 때문에 사탕을 먹으며 자는 것과 같은 모습이 된다.
사탕을 하루도 안 빼고 밤새 먹는다면 남아날 이가 어디 있겠는가?
밤 수유를 해서 이가 썩는 것도 아니고, 길게 먹여서도 아니다.
밤 수유를 하더라도 일어나 앉아서 정자세로 먹인다면 충치가 생길 리 없다.


구강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신생아에서 2달까지는 입 안을 거즈 수건 같은 것으로 닦아주면 안 된다.
하얗게 백태가 낀 거 같아서 닦으려는 엄마들이 많은데, 이때에 자주 닦아주면 이로운 균은 죽고, 해로운 균이 남아 오히려 구내염이나 아구창에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2개월에서 이가 날 때까지는 삶은 거즈 손수건이나, 실리콘으로 된 시판되는 손가락 칫솔로 하루 2번 정도 입 안을 닦아주면 된다.
이유식이 시작되면, 이유식 후에는 닦아주면 좋다.
보통은 하루 2번 정도만 닦아주면 된다고 하지만, 이유식을 3번 한다면, 3번을 닦아주자.
자기 전에는 물로 헹구듯이 물을 마시게 하거나 거즈 손수건으로 닦고 재우도록 한다.
이가 아랫니, 윗니 해서 본격적으로 났다면, 불소 1000ppm짜리를 이용해서 닦아주자.

넘어가도 될 수 있는 쌀눈부터 커갈수록 조금씩 양을 늘려주면 된다.
이쁜 어린이 칫솔을 구하고, 1000ppm 불소 포함 치약을 이용해서 놀이처럼 생각하도록 재미있는 노래를 불러가면서 엄마가 시범을 보이면서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임홍 | 아이통곡 모유육아상담실 강남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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