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에 우주가 바로 가면 어떠하며, 거꾸로 가면 어떠냐고 반문할 사람도 많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 자신들이 잊고 망각하고 있을 뿐이지, 우리의 핏속에는 장구한 세월동안 내려온 우리 것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우리의 생활 속에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며 생활 속에 녹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그 내면의 흐름을 타고 가면 결국에는 인간의 삶과 생의 가장 에 있는 큰 흐름을 찾게 된다.
이 인간의 구성과 태어남과 생활과 죽음도 어떤 큰 흐름이 있으며, 이는 하늘과 땅의 움직임과 다르지 않다는 큰 꿰뚫음의 철학이 거기에 있는 것이다. 이는 인간을 알면 우주를 안다는 것이다. 이를 찾아서 이해하고 공부하면, 하늘과 땅의 움직임, 그리고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하여 그 모두가 정리 정돈된 큰 깨달음의 사상이 정립되어 있는 것이다. 이 사상과 학문은 형이상학적인 것으로부터 형이하학적인 것까지 총 망라하여 결국 모든 인간 삶에 도움이 된다.
형이상학의 추상과 개론, 이념, 사상… 하나 이론을 몰라도 실제생활에서 쓸 수 있는 생활법도, 인간사의 위계질서, 하늘과 땅의 움직임, 계절과 절기, 아픔을 고치는 의술 등 가정에서 아버지, 어머니만 따라 하여도 생활의 어려움이 없고 어떤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는 관습, 법도들이다.
그만큼 우리 조상들은 모든 지혜를 동원하여 우리 후손에게까지 전하여 지도록 온갖 방법을 강구해 놓으신 것이다.
모든 개체는 독립적이지만 모든 움직임은 유관하다.
지금의 과학자들이 얘기하는 카오스의 이론을 우리 조상들은 10,000년 전에 이미 밝혀 놓고 있는 것이다. 다만 후손들이 모르고 있을 뿐이지. 인간과 지구와 우주의 흐름은 동일한 개념의 운동성을 가짐을 밝혀 놓으며, 이를 경전으로 남겨놓고 역수로 풀이를 해 놓으신 것이다.
또 일반 백성을 위하여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고, 볼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그 많은 것들을 만들어 놓고 물려주신 것이다.
우리의 唱(판소리)만 보더라도 거기에는 온갖 생활상과 천지의 신과 우주의 흐름까지 그 가사 하나하나에 그 모든 것을 함축하여 담아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손재주가 뛰어나다고 한다. 이는 무슨 이유인가 태어나서부터 생활 속에 그 기능을 개발하는 모든 장치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애기 때 곤지곤지부터 배우고 훈련시키며 조금 더 크면 공기놀이를 한다. 이 모든 것이 손의 신경동작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젓가락을 쓰는 것도 이런 범주에 들어간다.

윷놀이는 사상과 오행의 우주역수를 담고 있다. 윷이란 네 개의 윷가락을 가지고 (이는 사상의 운동을 뜻한다)다섯 가지 오행의 도, 개, 걸, 윷, 모를 만들어 낸다.
윷놀이만 해도 사상과 오행을 익히게 되어 있는 것이다. 먼저 깨닫게 되면 깨닫지 못한 이에게 전해지게끔 하는 것이다. 어떤 경로를 통하든지 많은 사람이 우리 고유의 사상과 철학을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배우지 못한 뭇 백성들도 일상생활 속에서 다 알 수 있고 활용할 수 있게 배려해 놓은 것이다.
상류사회는 바둑을 두었고, 중류사회는 장기를 두었고, 서민사회에서는 윷이 없으면 곤이라도 두게 했다. 이 모든 것을 생활 속에, 웃음 속에, 해학 속에, 이야기 속에, 노래 속에, 춤 속에, 놀이 속에 넣어 놓은 것이다.
우주와 인체의 섭리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작은 배움이 되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의 지식전달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제 우리의 윗대 조상들의 삶을 살피면 모두가 다 알고 깨우칠 수 있게 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역(易)은 난해하고 어려운 학문으로 이해하고 인식하고 있음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세계의 다른 민족들은 어려운 학문일지 몰라도 우리 민족에게는 그 어떤 학문보다도 가장 쉽고 가까운 학문이 역(易)이다.
인간론

개론
인간의 탄생은 우주와 지구의 운동, 조화로 태어나는 것인 만큼 우주의 운동법칙이 가장 잘 조화가 되어 있는 개체이다.
1, 2, 3의 완성수(完成數)에서 3의 자리 완성수에 인간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 1, 2, 3은 결국 우주, 지구, 간이 되며, 우주와 천지와 만물이 되는 그 상징적인 숫자인 것이다. 하늘의 기운을 받는 머리는 둥글고 땅의 기운을 받는 발은 넓다. 하늘은 높고 땅은 넓은 것이다. 머리는 양을 하늘을, 우주를 뜻하며 하늘의 기운을 받고 있는 것이며, 신체는 음을, 땅을, 지구를 뜻하며 땅의 기운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양은 정신을 뜻하며 음은 육체를 뜻하고, 기는 양을 뜻하며 혈은 음을 뜻하는 것이다. 먹고 마시고 움직이는 것은 음을 뜻하고, 생각하고 사고하는 것은 양을 뜻하는 것이다.
이제 인간이란 천, 지와 더불어 3의 모든 것을 이루며 완성해 나가는 우주의 조화와 운동의 한줄기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삼신(三神)도 3수 완성수(完成數)에서 비롯된 것이며, 한인, 한웅, 단군 3천제도 3수 완성수이며, 모든 완전함은 3변(3번 변한다는 뜻)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개구리도 알에서 올챙이로 올챙이에서 개구리로 변화하고, 다른 곤충의 예도 알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성충의 3번을 거쳐야 완전물이 나오는 것이다. 사람도 삶에서는 혼과 백이 육신과 더불어 생을 유지하다가 죽음에 이르면, 혼은 하늘로 백은 땅으로 갈라져 없어지는 것이다. 혼백이 빠져나가면 시신은 다른 자연물과 같은 것이 되는 것이다. 죽은 것을 논함이 아니니 살아 있을 때를 얘기함이 당연하지만, 삶이 양(+)이므로 당연히 죽음이 음(-)으로 같은 반대의 좌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사람(人間)의 태어남이 천지조화를 이해하고 이것이 역의 흐름이다.
우주와 지구와 인간의 상관관계를 밝혀 놓은 것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인간의 구성을 알기 전에 땅, 지구(地球)의 구성을 먼저 이해하고, 더 나아가서 우주의 변화와 조화를 알아야 한다.
인간을 알면 지구의 움직임을 알 것이며, 지구를 알면 우주를 알 것이다. 인체의 구성도 이 우주의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다. 광대한 우주를 꿰뚫어보면 사람과 인체가 보일 것이다. 이로서 사람을 소우주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글로 표현하자면 100권의 책으로도 모자랄 것이지만, 실제 얇은 몇 권의 책만으로도 자기의 성의가 있으면 우주를 관통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조상은 대다수가 역경을 공부했다. (사서삼경의 마지막이 역경이라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 사실상 인간, 즉 나 자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우주도, 지구도,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 가장 적합한 글인 것이다. 영과 육으로 이루어진 우리가 결국 왜 완성인가. 인간에게는 음, 양(+, -)이 모두 포함되어 어울러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양의 정신이 우주와 관통하며, 음의 육체는 지구와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완성은 우주와 지구를 다 품에 안을 수 있을 때 완성이 되는 것이며, 거기에서 끝남이 아니라 새로운 완성 (10수)에서 다시 발전한 개체로 순환 탄생해 나가는 것이다.
우주의 모든 것은 순환하면서 또 발전해 나가는 것이며, 우리 눈에 보이고 느낄 수 있는 부분 전체를 양으로 볼 때, 또한 우주의 음의 부분이 반대의 좌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며, 현대 과학이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블랙홀이 그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거대한 우주가 인간의 몸에 다 들어 있다는 생각을 해보라. 우리 한 몸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더 맑은 정신과 힘찬 육체를 가꾸어야 할 것이다. 맑은 정신과 강한 육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숨 쉬고 먹고 생각하고 사고하는 것, 이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고 천지의 순환 발전에 우리 한 몸도 동참해야 할 것이다.

사람은 곧 자연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사란 자연계의 큰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인간의 몸에는 구멍이 있다. 섭취, 흡수는 상반신에 있고, 배설은 하반신에 있다. 이는 사람이란 하늘의 기운 양기(+)를 섭취하여 땅의 기운 음기 (-)로 내보내는 통과 물체인 것이다. 이것이 상생이고 순리이다.

사람은 지구와 우주를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인간은 모두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난다. 태어나서의 삶은 나의 의지로 살아가는 것이다. 먹이를 구하고 하나하나 개척과 투쟁을 하면서 나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때부터는 나 자신의 주관이 그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이다. (거지로 살아도 자기의 주관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사는 것이고, 억만금을 가져도 살기 싫어지면 자살도 한다.) 사람만이 생물 중에서 자살을 할 수 있는 동물인 것이다. 이것이 상극이며 힘이다. 태어나서 커가는 것은 상극이고, 늙어가고 죽어가는 것은 상생이다. 인간의 삶은 무엇이며
인간완성은 무엇인가?
인간이 왜 돈을 버는가. 왜 벌어야 하는가. 돈은 의복과 같은 것이다. 의복이란 여름 한 더위 일 때는 과히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추우면 필요한 것이다. 돈도 마찬가지이다. 필요한 것이다. 가장 좋음은 필요한 만큼 가지면 가장 좋은 것이다. 누더기가 된 의복이 많이 쌓여도 필요 없는 것처럼 누더기를 많이 입는다고 멋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돈도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쓸 때 멋이 있는 것이다. 돈이란 일에 대하여 따라서 오는 것이다. 얼마를 번다는 것보다는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고로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름답다.
인간 삶은 자연에 호흡해야 하지만 나의 의지로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한다.
인생이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실패도 성공도 겪으면서 사는 것이다. 20대의 반항은 정상이다. 이는 사고의 성숙인 것이다. 30대의 실패도 정상이다. 이는 경험의 성숙인 것이다. 40대는 반추의 시기이다.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고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야 한다. 40대는 완성을 향해 나가는 것이다. 50대, 60대, 70대의 완성된 삶을 위해서 가는 도중의 40대는 성장과 결실의 중간인 것이며, 좋은 인생살이를 위해서 각각의 개인이 자기의지로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나의 인생은 누가 살아주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이 사는 것이다. 인생은 베풀어야 하는 것이다. 베풀고자하면 여유로워야 한다. 여유로우려면 풍요해야 하고, 풍요하려면 필요한 만큼은 가져야 한다. 갖고자 하면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이루기 위해서는 개척해야 하며 개척을 위해서는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일을 함이란 가지고자 함이며 갖고자함은 편안해 지고자 함이다. 편안해지면 여유롭고 여유로우면 베풀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상생으로 가는 상극의 길인 것이다. 이런 역설적인 사고가 삶인 것이다.

글 | 윤종은(尹鍾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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