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탈서구 및 동방화

중국의 눈부신 부상과 러시아의 우크라 침략이 심화되는 시대의 국제정치에서 새로운 탈서구의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상하이협력기구(SCO)는 탈서구 및 예비적 다자 세계질서의 ‘동방화’를 추구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로 강력한 지역 강대국과의 협력과 동맹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이란은 이제 SCO의 영구 회원국이 되었습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중동지역 강국으로서의 이란의 재기는 주변국과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적 이익 모두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테헤란의 확장주의 정책은 급속한 군사 및 핵 강화를 동시에 진행하여 왔습니다. 이란 지도부는 이란을 핵심 지역강국으로 회복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지역 중 하나의 북동쪽 구석에 위치한 강력하고 단호한 이란은 중국과 러시아의 상당한 관심대상입니다. 3국 사이의 표면적으로 상충되는 정책과 이데올로기의 차이는 미국 헤게모니에 대한 이란의 본능적인 적대감에 의해 묵살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삼국 간의 전략적 제휴로서 이란과 포괄적인 전략적 협정을 체결하고 인도양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함으로써 3국 간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전략적 관계는 2018년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이란의 국제적 고립정책과 함께 미국이 이란과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핵협정(JCPOA)에서 탈퇴하고 최대압박 정책을 부과하면서 특히 중요해졌습니다. 테헤란은 경제적,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고 이란의 지정학적 기능을 재구성하기 위해 동방을 바라보는 것 외에는 이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베이징과 모스크바는 테헤란이 동방과 협력하려는 경향이 커지는 것을 환영했으며 SCO는 3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조정하는 제도적 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SCO 기구는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회원국인 이란의 경제적 생존을 보장합니다. 이란이 SCO 회원들과 더 많이 관여하고 협력함으로써 이란은 정치적으로 주변화하려는 미국의 봉쇄정책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란은 국가의 군사력을 발전시킬 안보협력협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동양 강대국들과의 관계심화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5+1 JCPOA 회담에서 외교적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 모두 UN 안전보장이사회 거부권을 누리고 있으며, 이는 이란이 서방과의 지속적인 권력투쟁에서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SCO 멤버십은 이란의 무역을 촉진하고, 국내투자의 흐름을 늘리고, 관광업 성장을 촉진하고, 차단된 SWIFT 접근에 대한 대안을 제공하고, 주변 국가들의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고, 테헤란이 국내 분리주의 파벌에 대응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것입니다. SCO 블록의 광대한 지리적 범위와 인구통계학적 규모는 이란의 석유 및 가스 거래자들에게 전례없는 시장 기회를 창출할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생산자와 소비자 중 다수가 바로 SCO의 회원들입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이란이 SCO에 가입함으로써 중동에서 베이징의 경제적 정치적 발자취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을 중국의 이해관계에 편입된 조직으로 통합하면 중국이 지역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 입니다. 이란의 석유 및 가스 매장량에 대한 접근성은 중국이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려는 중국에게 또 다른 중요한 이점입니다. 이란의 SCO 회원은 또한 일대일로BRI의 필수 지리적 구성요소인 전략적으로 중요한 페르시아만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러시아의 관점에서 이란은 지역 및 그 너머에서 지정학적 권력 투쟁에 참여함으로써 NATO 세력에 대항하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테헤란은 중동, 특히 시아파의 종주국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변 국가들에게서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테헤란이 모스크바를 시리아 전쟁으로 끌어들인 것처럼 이제 러시아도 이란산 드론을 이용해 이란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수렁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란의 SCO가입은 미국 헤게모니에 대한 이란정권의 불만을 공유하는 두 개의 야심찬 세계 강국과 테헤란을 연결하게 될 것입니다. SCO 가입은 중동에서 이란의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더욱 강화하여 이란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것입니다. 이란의 아시아 상호작용 및 신뢰구축 회의, 카스피해 경제포럼과 같이, 다른 지역기구의 회원자격은 SCO회원 자격과 함께 정치적,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활용될 것입니다.
SCO가 아시아의 신흥 강대국들이 미국의 낡은 헤게모니 질서를 전복하고 대체하기 위한 ‘반서방, 반나토’ 블록인지 여부를 판단할 때, 이란을 상임이사국으로 포함시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것은 테헤란의 경제적 생명선, 정치적 영향력 및 안보를 보장합니다.
이란의 동방화는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 하에 이루어지는 소위 ‘탈서구’의 새로운 세계질서를 향한 진행이며, 서방에 대한 이란의 단호하고 독단적인 적대감은 지정학적 중요성과 결합하여 이란이 일관되게 동방으로 권력을 이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자|알람 살레(시드니에 있는 호주국립대학교ANU 내의 아랍이슬람 연구센터의 전문연구원)
출처|동아시아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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