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인간다움과 미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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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사람의 지적활동을 컴퓨터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이지만 교육의 체제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 학습 도구와 방법, 지식 접근성 그리고 교사 양성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지난해 3월 빌게이츠는‘The age of AI has bagun’이란 주제의 글에서 일생동안 혁명적이라고 생각하는 두 가지 기술을 목격했는데 한가지는 1980년대에 개발된 Window를 비롯한 인터페이스 체제이고, 다른 한 가지는 2016년 Open AI팀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일하고, 배우고, 여행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고, 서로 의사 소통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며, 전체 산업이 이를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고, 기업은 그것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하였다. 디지털 산업에서는 규모가 큰 기업이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적응이 빠른 기업이 살아남는다. 인공지능은 현재의 대부분 직종을 소멸시킬 것이며, 많은 일자리가 없어지게 되면 일반 국민들은 국가에서는 지급하는 기본소득으로 최저 생계를 꾸려야 할 것이라고 한다.
빌 게이츠는 사회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을 개선하는 것이고, 5년에서 10년 안에 AI기반 소프트웨어는 사람들이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란다. 향후 AI는 학생들의 소질이나 적성, 개개인의 관심사와 흥미 또는 학습 습관을 파악하여 개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고, 이러한 지원은 교육의 질적 향상은 물론 교육격차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교육은 어느 시대든 어느 사회든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국가의 지속발전 가능과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교육정책은‘어떤 사람을 길러 낼 것인가?’,‘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인가’를 늘 고민하게 된다.
정부는 지난 2022년‘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마련하고 디지털 교육체제로의 대전환을 선포하였다. 초・중학교는 SW교육을 필수로 하고 고등학교에서는 AI과목을 신설하였다. SW스타랩이나 연구센터를 만들어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하고, 디지털 신기술 창업을 지원하며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생을 위한 직업교육훈련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뿐 만아니라 2025년부터 AI형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고, 일상생활에서 교양 차원의 디지털교육을 위해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교교육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작년 9월에는 생성형 AI시대에 공교육의 질 개선을 위해‘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발표하였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AI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는 학생 개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학습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VR/AR, AI 등 ICT 기술과 융합하여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학습경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2020년도에 발표한‘인공지능시대 교육정책의 방향과 핵심과제’에 따르면 AI는 인간의 지적활동이나 노동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수 있지만 사람에게는 인간다운 인간만의 특성이 미래의 생존전략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교육은 인간다움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인간다움이란 개개인의 다채로운 개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인간 고유성에 대한 이해이다. 우리의 삶을 기술에 점차 의존하고 위탁할수록 인간성이나 윤리성 등의 가치판단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미래교육은 인간의 감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 타인과의 소통, 협업 등 사람에 바탕을 둔 인간적인 사고와 인간의 존재 의의나 철학적 사유 등의 인문학이 부각될 것이다. 교육에 있어서 AI 기술 활용의 종착점도 삶의 질을 개선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만나면 도전할 줄 아는 힘을 키워 주어야 할 것이다. 실패의 경험에 익숙해지고 결과보다는 시행착오와 실패의 과정이 성장 경험으로 남을 수 있는 다양한 교육방법이 가정이나 학교등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자기주도적인 학습력을 갖추어야 한다. 학습자의 자기주도성은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을 항해해 나가기 위한 능력으로 학습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나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사상누각이다. 자기주도성은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여 설정하고 해결해 나가려는 마음가짐이다. 따라서 목표를 세우고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해결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학습활동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학습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소통하며 협업할 줄 아는 능력이 요구된다. 미래 사회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며, 집단지성이나 집단 창의성이 요구되는 사회이다. 자기주도적인 태도가 독단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의사소통 능력은 매우 중요한 역량이다.
인공지능 시대 교육은 미래다움을 지향해야 한다. 미래다움이란 첨단기술과 교육환경의 융합을 통해 질 높은 학생 중심의 교육을 추구하는 것이다. 첨단기술을 교육현장에 도입하여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개별화 교육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현실 적합성과 현장 수용성을 고려하여 마련한 데이터 기반으로 창의적인 사고를 유도할 수 있는 인재육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결합된 교수학습과 첨단시설을 활용한‘그린스마트학교’,지역의 기술 인프라와 연계한‘스마트시티’,‘교육발전을 위한 특별지역’과 같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환경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이나 협업이 가능한 STEAM 교육활동이나 AI, SW교육, 프로젝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과정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현직교사들이 모여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70가지의 교육사례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chat GPT를 통한 교과융합형 수업사례와 창의적 체험활동 및 학급운영사례에 접목한 교육활동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례의 확산은 미래다움을 더욱 앞당기게 될 것이다.


그러나 AI기술은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15일 세계정부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문명의 미래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AI’라고 주장했다. 인공지능은 사물인터넷과 결합이 되면 사람인지 기계인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문제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간업체인 ‘글래드스톤 AI’는 미 국무부의 의뢰를 받아 연구한 보고서에서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종시킬 수준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AI기업들이 안전과 보안까지 희생하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어느 시점이 되면 통제할 수 없게 돼 세계 안보를 파괴할 것이고, 인간과 같은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의 개발로 군비 경쟁과 분쟁, 대량 살상 무기 규모의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을 2028년으로 예측하였다. chat GPT를 개발한 샘 알트만도 AI가 ”인류가 지금까지 개발한 기술 중 가장 위대한 기술”이 될 수도 있지만 ‘환각 현상’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권위주의 국가에 악용될 수 있는 등 여러 위험 요소가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에 대응하고 AI가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잘 활용될 수 있도록‘인공지능교육진흥법’을 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AI로 인한 안전문제나 윤리적인 논란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AI를 활용한 미래교육이 잘 정착 될 수 있는 전문기구나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마련하여 불확실성에 대응해야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성을 말살하고 삶의 행복을 짓밟지 않도록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유대균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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