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확신을 주어라·2

오케스트라의 모든 파트는 경중을 가릴 수 없이 모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합니다. 가장 많은 일을 하는 바이올린이나, 뒤에 있으면서 가끔 붕붕대는 튜바나, 어쩌다 한번 등장하는 심벌즈 주자나,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지휘자는 그들에게도 관심과 애정의 눈길을 보내며 차례가 오면 서로 눈을 마주치고 정확한 시점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큐사인을 주는 것입니다.
오른발에 구령을 붙여야 하는데 자꾸 왼발에 구령을 붙여서 훈련병들을 고생시키는 조교처럼, 우리 사회에도 그런 사람들… 꼭 있습니다.
머리 나쁜 상사가 부지런하다면 그것처럼 난감한 일도 없죠.
지휘자 중에도 가끔 그런 지휘자들이 있습니다.
본인의 바톤 테크닉이 어정쩡해서 단원들이 따라가지 못하는데 그 잘못을 단원들에게 돌리는 지휘자가 있습니다.
지시는 정확해야 합니다.
애매모호한 지시는 때로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가져옵니다.
연주자들은 지휘자의 동작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훈련되어 있기 때문에 지휘자의 동작은 단원들에게 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Share: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