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기호 중에 Accent(악센트)라는 기호가 있습니다.
그 음을 특히 강조하라는 뜻인데, 그 표시가 되어있는 부분은 당연히 강조해서 연주하겠지만 악보 상에 표기되어 있지 않았어도 통상적으로 악센트를 부여해야 하는 곳이 있고 여러 해석에 의해 악센트를 부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핵심 포인트를 찔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같은 문장이라도 ‘나는 어제 밤에 무서운 꿈을 꾸었어’라고 말할 때 ‘무서운’에 악센트를 줘야 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나는 어제도 무서운 꿈을 꾸었어’라고 반복적으로 말할 땐 ‘어제도’를 강조해야 합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때와 상황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지는 것이죠.

교향곡에는 가사가 없지만 마치 이야기를 하듯 패시지가 이어집니다.
각 구절마다 강조점이 있고 어느 구간이 더 중요하고 전체적으로 클라이막스가 어딘지 해석을 잘 해야만 음악이 더 극적으로 연주되기 때문에 지휘자는 철저한 분석과 해석을 필요로 합니다.

그 해석의 방법 중에 중요하게 차지하는 것이 바로 악센트입니다.

말하자면 핵심을 찌르는 것이죠.

기승전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악센트입니다.

일반 조직이나 기업에서도 리더는 핵심을 잘 짚어야 합니다.
상대와 대화를 할 때에도 핵심을 짚지 못하면 대화가 삼천포로 빠지게 되고, 상대는 대화할 의욕이 사라집니다.

상대는 나에게 ‘어떤 음악을 어떻게 들려줄 것인가’ 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는데, 나는 ‘연주는 잘 할테니 출연료를 얼마나 줄거냐’에 포인트를 맞추고 대화를 해 나간다면 그 미팅은 실패로 돌아갈 것입니다.

코미디언이 웃음을 유발하는 테크닉도 포인트를 잘 찾아 건드리기 때문이고 연기자들 역시 대사의 심리적 핵심을 잘 찾아 연기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연기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훌륭한 리더와 그렇지 못한 리더의 구분은 악센트를 어디에 부여하는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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