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이 사용하는 말들의 원형을 찾아가는 작업은 중요하다. 인간이 내뱉는 말에는 어떤 의지와 파동이 스며 있다. 말에는 역사적 전통과 어떤 기운이 서려 있기 때문에 언어의 원형을 왜곡하고 잘못된 것은 그 말이 갖는 에너지와 역사성이 사라진 기능적인 역할만 활용할 뿐이다.

트집

본디 뜻은 옻나무에 나오는 진액을 채취하기 위해 나무에 낸 상처를 뜻한다. 살아있는 나무에 상처를 내는 것을 생트집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 갓 또는 패랭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갓의 끝을 둥글게 하기 위해 다듬는 끝부분을 트집이라 한다. 이 작업을 트집 잡는다고도 한다. 다른 의미로 공연히 조그만 흠을 들추어내어 그 불평이나 말썽을 ‘꼬투리를 잡는다’고도 한다. 딴지를 거는 것이다. 같은 말로 상대방이 그다지 잘못한 일도 없는데 공연히 트집을 잡아서 심술을 부리는 고약한 성질을 몽니라고 한다. 몽니는 ‘몽’이라고도 한다. 주로 약자가 강자에게 떳떳하지 못한 행위로 떼를 쓴다고 할 때 쓰는 말이다. 트집이나 몽니는 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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