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와서 하늘로 돌아간다 조천(朝天)·천범(天範)

천범(天範)은 단군왕검께서 우리가 우주 만물의 근원인 하늘에서 와서 하늘로 돌아가는 것을 밝히고 있고, 어떻게 하면 본자리 하늘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밝혀 놓은 규범이다

하늘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조천(朝天)이라 한다.

북애자 선생이 집필한 『규원사화』에는 조천(朝天)의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웅천왕이) 그 말년에 이르러 공업(功業)이 이미 완성되며 백성과 사물들이 즐거이 사는 것을 보고는, 태백산에 올라 천부삼인(天符三印)을 연못가 돌 위의 박달나무 아래에 놓고 신선으로 변화여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올랐다. 때문에 그 연못을 ‘조천(朝天)’이라 하는 것이다.”고 했다.(及其暮年, 見功業已完, 民物樂生, 登太白山, 乃置天符三印於池邊石上檀木之下, 因化仙乘雲而朝天 是以, 名其池曰朝天)

또한 “천제(天帝)께서는 천궁(天宮)으로부터 3천 동아리를 거느리고 내려와 우리들 임금의 조상(皇祖)이 되더니, 공덕을 온전히 함에 이르러 조천(朝天)하여 신향(神鄕)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惟皇, 天帝降自天宮, 率三千團部, 爲我皇祖, 乃至功完而朝天, 歸神鄕.)

다른 경전인 『삼일신고(三一神誥)』에서 “하느님의 나라에는 천궁(天宮)이 있어서 만선(萬善)으로 섬돌을 삼고 만덕(萬德)으로 문을 삼나니 하느님께서 계시는 곳이요, 뭇 영철(靈)들이 모시고 있나니 크게 길하고 상서로우며 크게 빛난 곳이라.

오직 성통공완(性通功完)을 이룬 사람만이 조천(朝天)하여 영원토록 쾌락을 얻을지니라.”라 했다.(天神國 有天宮 階萬善 門萬德一神攸居 郡靈諸哲護侍 大吉祥 大光明處 惟性通功完者 朝 永得快樂)

이렇듯 우리는 하늘에서 내려와 하늘로 다시 돌아가는데 그 곳을 천궁(天宮) 또는 신향(神鄕)이라 한 것이다.

이러한 조천(朝天)은 산동성에서 발굴된 유물에서도 확인을 할 수 있다.

위의 둥근 것은 해(日) 즉 하늘이다.

그림 가운데의 형상은 구름 같기도 하고 배(舟)같기도 하다.

그림 아래의 왕관처럼 뾰쪽뾰쪽한 부분은 산(山) 즉 태백산을 나타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을 가리킨다.

이 문양을 위에서 아래로 순서대로 해석하면 하늘(해) ▶ 구름(배) ▶ 산(지상)이 되어 하늘에서 구름(배)을 타고 지상에 내려옴을 나타내며 반대로 아래서부터 위로 해석하면 산(지상) ▶ 구름(배) ▶ 하늘(해)로 되어 지상에서 공(功)을 완성하고 구름을 타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는 하늘에서 와서 하늘로 가는 조천(朝天)의 의미를 나타내며 나라 이름을 왜 아침 조(朝) 자를 넣어 조선(朝鮮)이라 했는지 이해가 간다.

우리는 누구나 다 하늘에서 와서 하늘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는데 왜 다시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는 걸까?

그 하늘은 빛과 상서로운 일만 가득하고 영원한 쾌락(행복)을 누릴 수 있는데 이 지상에서 생로병사를 겪으며 왜 갈 수가 없는 것일까?

그 이유는 어디에 있고 어떻게 하면 우리의 본자리인 하늘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그 이유와 방법을 천범(天範)을 통하여 알아보자.

천범(天範)은 만고불변의 진리(眞理)이다.

앞에서 BCE 2333년 조선을 세운 단군왕검께서 우리가 우주 만물의 근원인 하늘에서 와서 하늘로 돌아가는 것을 밝히고 있고 어떻게 하면 본자리 하늘로 돌아갈(朝天) 수 있는지를 밝혀 놓은 규범이라 언급했다.

인간이 우주의 주체이며 하늘에서 와서 하늘로 가는 것이 생명을 부여받아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이며 절대 불변의 진리(眞理)인 것이다.

한웅천왕이 지상에 강림하여 신시(神市)에 도읍을 정하고 366가지 인간의 일을 완성하고 재세이화(在世理化)하고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이루었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실려 있다

『규원사화』에는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있는 이야기에 더해 “신선으로 변화하여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올랐으며 때문에 그 못을 ‘조천(朝天)’이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화선승운이조천(化仙乘雲而朝天)’ 대목이다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던 학(鶴)이나 용(龍)을 타고 올라갔던, 요즘 말로 UFO를 타고 올라갔던 간에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일 텐데 동화(童話)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허신(許愼)이 편찬한 『설문(說文)』을 보면 한웅천왕이 신선으로 변화하여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말을 한 글자로 나타내는 말이 있다.

그것은 참 진(眞) 자이다.

문자의 연원을 밝혀놓은 『설문(說文)』에서 참 진(眞)자를 찾아보면 선인변형등천야(仙人變形而登天也)이라 나온다.

즉 신선(神仙)이 몸을 바꾸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한 글자로 진(眞)이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절대불변의 이치를 진리(眞理)라고 한다.

만고에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진리를 지금으로부터 6천 년 전 한웅천왕이 최초로 직접 보여주었고 4355년 전 단군왕검이 천범(天範)을 제정하면서 조천(朝天)이라는 말로 풀이해 주고 있다.

천범(天範)의 이치와 인간의 본성을 깨닫고(성통 性通) 천범을 잘 지키고 공을 완성(공완 功完)하면 조천(朝天 인간의 본자리로 돌아감)하여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인간이 사는 목적은 출세하여 권력을 누리고 돈을 많이 벌어 호의호식(好衣好食)하고 이름을 널리 날려 유명한 사람이 되는데 있지 아니하고 인간 자신이 무엇인지 깨닫고 조천(朝天)하여 본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최고의 진리이며 우주가 존재하는 한 우주의 주체로서 인간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인간의 최고 사명이고 인간다운 것이다.

진리가 이러할진대 천범(天範)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도 모르고 인간의 본성을 잃어버리고 대립과 갈등 그리고 분쟁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조천(朝天)을 어찌 알며 돌아가야 할 자리를 어찌 알겠는가?

천범은 오직 언제나 하나이고 사람 마음도 똑같아서 인간 본성을 잘 살펴서 천범(天範)을 생활화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영향을 미치고 다른 사람들도 천범에 부합(符合)되면 온 천하 만방이 천범에 의해 잘 다스려지고 한 가족처럼 되는 것이다.

이것이 천범(天範)에 의한 천하통일(天下統一)이고 만법귀일(萬法歸一)이다.

왜? 본래 천범(天範)도 하나 인간도 하나였으니까. 이것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세상이다.

– 『설문(說文)』의 참 진(眞)자의 설명 중에서-

글 | 신완순(역사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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