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 것인가
알록달록 치장을 끝내고
떠날 채비를 끝냈구나.
하늘로 날아 갈건가?
멀고도 험한 길
하늘 화장을 하고
어느 하늘가로
훨훨 날아갈 것인가?
부산한 지상의 돛을 내렸으니
아침 햇살, 저녁 바람 다 불러들이고
졸졸졸 냇물소리 듣고 피어난
형형색색 꽃이여! 향기여!
처마에 깃든 새들의 지저귐
몇 개의 별들이 부서져 내리고
달빛이 흘러넘치고
햇빛에 물들고 만
천상의 신전
그곳에 깃든 몸이여 춤춰라!
스민 영혼이여 노래하라!
오랜 시간 하늘의 신전이
지상에 내려와 있었구나.
서역의 땅 끝으로 가면
천상의 첫 계단을 밟을까
온 몸을 추스르고
천상으로 날아 갈 채비가 화려하구나.
– 지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