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할매 마고할매

할매 할매 마고할매 삼신할매

숨결 불어 넣고

철썩 철썩 엉덩짝을 때려

멍이 들더라도

세상 밖으로 밀어내는 손

으앙

목숨줄을 받아

세상 밖으로 나오는 첫울음

숨죽인 세상이 갑자기 왁자지껄

애비는 씨알을 갖고 내려와

하늘의 씨를 봉인하고

땅의 질곡을 열어

十을 열어

어매는 씨를 받아 여물어서

열 달 만에 세상에 내어놓는데

외로울 것 같아

대신 부모를 두어

하늘의 씨앗을 대신 키우게 하는 것을

엄마 엄마 우리엄마가

마고할매 삼신할매 였네

시| 정노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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