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절대음감

하나의 음정을 1/100로 쪼개어 나타내는 수치를 ‘센트 Cent’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음가를 분별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에서나 가능한 일일뿐, 사람의 귀로 구분할 수 있는 수치는 약 1/20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의 음을 1/20로 쪼개어 구분할 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 사람을 절대음감의 소유자라 하며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죠.하지만 여럿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의 화음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방해가 될 뿐입니다.
일반 사회에서도 자신의 절대적 기준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리더들이 있죠?
그 사람은 혼자 살기에는 훌륭할지 몰라도 조직의 리더로 참여하기에는 부적합한 사람입니다.
오케스트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는 지휘자보다는 상대음감에 귀가 발달한 지휘자가 더 훌륭한 지휘자라 할 수 있습니다.
악기들은 온도의 차이나 습도 등에 의해서 음정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고, 연주자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음정의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절대적 음가만을 고집하기에는 많은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상대의 음정에 맞추어 가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이 지휘자로서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내 귀는 정확해!”
하는 식의 오만을 버리고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라”
상대음감만이 훌륭한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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