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네여 활을 쏘아요

얼씨구 절씨구

만작으로 팽팽히 시위 겨뤄

화살도 제대로 싣지 못하다냐

사내구실도 비루먹나

제대로 과녁을 팍팍 뚫어야지

가다말거나 피시시 죽고 말다니요

엉뚱한 데로 핑핑 날아가면 무슨 맛이 날라나

가시네야 피 뜨거운 가시네여

절구통에 인절미 떡메라도 치려나

절구공이 들었다 내려치는 그 힘에

끼잉낑 수캐가 놀라서 도망가네

마고할매 들고 가다가 떨궈놓은 바위도 부수겠네

얼씨구 저절시구 흥겹게 한마음 한뜻이 돼야

뱅글뱅글 세상이 잘 돌아간다네

뜨거운 한 몸이 되어 보세

정노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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