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純粹意識’이란 단 하나의 존재

운각(雲珏)의 천부경 해설

태초에 이 우주가 빅뱅으로 만들어지기 전, 이 우주에는 <純粹意識>이란 단 하나의 존재만 있었다. 우리는 그 하나의 존재를 神, 하나님, 참나, 창조주, 불성, 알라, 절대라고들 부르는데, 그 존재는 크기가 <콩알>만하지만, 무한대의 힘(大力)과, 무한대의 지혜(大慧)와 무한대의 사랑(大德)을 가졌다. 이것을 우리는 이 우주의 유일한 <實在>라고 한다. 이 존재 말고는 그 어떤 존재도 없었으니까. 이 존재에게는 오직 ‘존재한다’(‘I am that I am’)는 자각(알아차림)만 있었고, 시간이나 공간이 없는, 오직 <이, 순간>만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 날 갑자기 이 존재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싶어졌다.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자신이 누구이며, 얼마나 위대한지, 또 무엇보다 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싶었던 것이다. 불행하게도 자신이 이 우주의 단 하나의 존재, 무형의 절대인지라 안타깝게도 자신이 정녕 누구인지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동원하여,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드디어 그는, <생각>이란 마음의 힘을 동원해 시나리오를 만들고 프로그램으로 코드화하여 필름화했다. 그 필름을 자신의 순수의식, 빛으로 <허공>이란 스크린을 만들면서 그 스크린 위에다 <빅뱅>이란 물리력으로 우주의 시작과 끝이 들어있는 필름을 투사시킨 것이다. 말하자면, 빅뱅이란 물리적 방법으로 절대, 그 자신의 본질인 허공을 바탕으로 하고, 그 바탕인 스크린 위에, 이미 프로그램 코드화 된 필름을 빛에 투사시킴으로써, 소위 빛의 그림자인 우주라는 이 현상계가 단 10 분 만에 만들어졌다. 따라서 우리 선조들이 만든 인류 최고의 경전인 천부경은 그 절대 빛 하나, 순수의식이 자신의 질료로 천지만물을 현현시켰다. 특히 인간은 자신의 형상 그대로 투사시켜 수많은 윤회를 통해 주관과 객관이란 이분법 세상을 치열하게 경험하게 했다. 그렇게 그 영혼을 성장케 함으로써 결국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영혼들에게는 깨달음을 얻게 하고 다시 자신의 모습인 순수의식 빛으로 돌아오게 하는 과정을 81자의 압축적 방법으로 적시해 놓음으로써 모든 인류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도록 한 것이다. 한 구절 한 구절씩 해설해보자.

천부경 81자 해설

“一始無始一” (일시무시일)

“하나가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드러나지 않은 하나는 그대로 있다”

[해설]

맨 앞의 하나와 맨 뒤의 하나는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것이다. 맨 뒤의 하나가 우주가 생기기 전 ‘빛 하나, 찬란한 순수의식’ 상태인 ‘스스로 존재하는 자’(I am that I am)라면, 맨 앞의 하나는 보이지 않는 비물질인 순수의식이 보이는 물질 형상으로 드러난 ‘하나’(개체적 존재)라는 뜻이다. 맨 뒤에 있는 하나가 ‘본체’라면 맨 앞의 하나는 ‘작용’을 위한 개체적 ‘하나’로 보면 된다. 크게는 ‘우주 전체’(하나)를 뜻할 수 있고, 천지만물(天地萬物)을 비롯하여 적게는 바이러스 한 마리를 가리킬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절대(본체)인 순수의식이 드라마 작용을 위한 ‘만상만물’(萬象萬物)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절대인 순수의식이 그 자신을 알기 위해 보이는 상대 세계의 모습으로 드러남으로써 ‘주관과 객관’이란 이분법 세상이 비로소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순수의식이 그 자신의 모습인 보이는 물질 형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드러나지 않는 순수의식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뜻이고 순수의식이 神이라면 神이 자신의 모습인 “色”으로 드러났지만 드러나지 않은 神은 텅 빈 “空”의 상태 그대로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공즉시색’(空卽是色)이고 ‘색즉시공’(色卽是空)이 되는 것이며, ‘하나(색)가 전

체(공)요, 전체(공)가 곧 하나(색)’인 것이다.

“析三極 無盡本” (석삼극 무진본)

“그 하나(一이 생략)가 삼극(三極)으로 나뉘어졌지만 본체(순수의식)는 다함이 없다”

[해설]

우주라는 드라마 기획자로써 그 본체는 자신이 가진 질료(質料)를 이용, 드라마 상영(작용)에 필요한 삼차원 입체 스크린으로써 ‘하늘’(天)과 무대와 세트장인 ‘땅’(地), 그리고 가장 중요한 드라마 배우인 ‘사람’(동물 포함)으로 드러난(현현) 것이지만, 순수의식이라는 본체(神)로서의 본질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순수의식인 본체(神)가 드라마 기획자로써의 역할, 삼차원 입체 스크린으로써의 역할, 드라마가 상영될 무대와 세트장으로써의 역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드라마 배우(사람)로써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각각 자신의 모습으로 드러났지만 본래 순수의식이란 그 성질이 천.지.인 삼극에 각각 내재해 있다는 뜻이다.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하늘은 그 하나(순수의식:본체)로부터 첫 번째로 드러난 것이고, 땅은 그 하나로부터 두 번째 드러난 것이며, 사람(동물)은 그 하나로부터 세 번째 드러난 것이다.

[해설]

드라마 상영(작용)에 필요한 3차원 입체 스크린으로써 ‘하늘’이 가장 먼저 그 하나의 질료(빛의 파동)에서 현현(顯顯)됐고, 그다음에는 배우들을 위한 무대와 세트장으로써 ‘땅’이 두 번째로 현현됐으며, 그리고 세 번째로 드라마의 핵심 배우들인 ‘사람’의 모습들이 ‘신의 형상’ 그 자체로써 현현된 것이다.

“一積十鉅 無匱化三” (일적십거 무궤화삼)

“그 하나가 쌓여서 십(十)으로 커졌지만 담을 만한 궤짝에 없어서 天.地.人 삼극으로 변한 것이다.

[해설]

순수의식(본체)인 그 하나가 그 하나를 쌓고 쌓아서 열 가지로 커졌지만 커진 열을 다 담을 수 있는 궤짝이 없어서 천.지.인 삼극으로 자신을 현현시킨 것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하나에서 열 가지의 개념들을 천.지.인 삼극 안에다 다 담았다는 뜻이다.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천이삼 지이삼 인이삼)

“하늘(天)도 음과 양, 태극이 있고 天.地.人 삼극의 성질이 다 들어 있으며, 땅(地)에도 음과 양, 태극이 있으면서 天.地.人 삼극의 성질이 다 들어 있고, 사람(人)에게도 음과 양, 태극이 있고 天.地.人 삼극의 성질이 다 들어 있다.

[해설]

여기서부터 음/양이란 이분법 태극이 만들어져 하늘에도 밤과 낮이 생기고, 땅에도 물과 불,그리고 사람에게도 男과 女가 창조됨으로써 특히 우주라는 드라마 상영에 필요한 무대와 신의 형상 인간에 대해 음양 합궁을 통한 ‘자동창조시스템’이 완성되어 드라마 배우들의 공급이 때에 맞추어 가능해지게 된 것이다.

“大三合六生七八九” (대삼합육생칠팔구)

“큰 삼을 합하면 사람의 형상 ‘六身’이 되고 육신에다 생명의 혈자리 일곱 개와 여덟 가지 ‘알아차림’(신의 본래성품 : 앎)을 주셨고 생명을 유지하고 배우로써의 역할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아홉 개의 구멍’을 줌으로써 인간의 신의 형상, 그 자체로써 모자람이 없도록 필요한 모든 기능을 부여하신 것이다.

[해설]

천.지.인 삼극을 합하여 최초로 神의 형상으로써의 인간의 모습, ‘六身’(머리/팔 두 개/몸체/다리 두 개)이 만들어졌고 이 육신에다 7가지 혈자리(백회/인당/목/심장/배꼽/단전/회음)를 부여하여 인간이 ‘생명’을 가진 배우로써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였고, 외부의 여섯가지 경계(6境:色/聲/香/味/觸/法)를 알아차리는 六識, 즉 眼識,耳識,鼻識,舌識,身識,意識 등과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7識(말라식이라고도 함)과 無意識과 잠재의식의 영역인 八識이란 감각기관을 구비케 함으로써 인간이 신의 본래 성품인 ‘알아차림’(앎) 갖추도록 하여 배우로써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하였으며, 또한 아홉가지 구멍(눈 2개/귀 2개/코 1개/입 1개/배꼽 1개/요도 1개/항문 1개)을 줌으로써 썩은 것과 썩지 않은 것을 코로 잘 가려서 먹고 마시는 것(Input) 중 그 찌꺼기를 배출(Output)하는 구멍을 제공하여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하였고, 두 눈과 두 귀로 보고 들은 것을 입을 통해 말하게 함으로써 드라마 배우로써의 기능을 100%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임. 눈이 두 개이고 귀가 두 개지만 입이 하나인 것은 두 눈으로 잘 보고 두 귀로 잘 들은 것을 하나의 입을 통해 말을 할 때는 가려서 잘하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천.지.인 삼극이 대우주라면 이 대우주를 천.지.인 세가지 개념이 다 들어간 신의 형상으로써의 인간의 모습, 六身을 만들고 생명의 혈자리와 알아차림

이란 본성(本性),그리고 생명을 유지하면서 드라마 배우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을 주신 것임.

“運三四成環五七” (운삼사성환오칠)

“천.지.인 삼극을 본격적으로 운행하니 네 가지 계절(봄/여름/가을/겨울)과 네 군데의 방향(동/서/남/북)이 창조됨으로써 드라마 상영에 필요한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졌고, 이 시간과 공간 안에서 천지만물이 음양오행이란 고리 속에서 대립/상극과 조화/상생을 무한 반복하다 보니 일곱가지 감정,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이란 감정을 표출하게 하여 인간이 드라마 주연 배우로써 완벽히 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 것임.

[해설]

전장에서 신의 형상 인간이 드라마 배우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기능을 장착시켰다면 이 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상영하는 단계로써 天.地.人 삼극을 운행하여 네 계절이란 시간과 동.서.남.북 네 가지 방향을 창조하여 신의 형상 인간이 드라마 배우로써 본격적인 감정연기에 들어가도록 한 것임. 특히 우주의 움직일 수 없는 법칙, 음양오행의 고리를 만들어 인간들이 수많은 인연을 맺는 과정에서 대립/상극과 조화/상생을 무한 반복케 함으로써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일곱가지 감정을 완벽히 표출하도록 한 것임.

“一妙衍萬往萬來 用變不動本” (일묘연만왕만래 용변부동본)

“그 하나(순수의식)가 묘하게 널리 퍼져(퍼질 衍) 만 가지 형상으로 가고 만 가지 형상으로 오지만 그 주어진 作用(역할)은 변해도 본체인 순수의 식은 전혀 움직임이 없이 그 모든 상황을 주시한다”

[해설]

이 장에서는 빛 하나 순수의식이 그 자체의 질료로써 널리 퍼져나가면서 萬象萬物(만상만물)의 형상으로 가고 오고하면서 끝없는 윤회를 반복하지만 올 때, 갈 때, 다시 올 때 드라마 배우로써의 역할(작용)은 끝없이 변하지만 순수의식 그 본체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드라마 관객으로써 바로 눈앞에 전개되는 드라마를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수많은 윤회를 반복하면서 주어진 역할 연기를 해 나가면서 영혼의 성장을 꾀하지만 본체인 순수의식은 인간의 가장 심연에 내재해 있으면서 드라마가 전개되는 모든 것을 관객의 입장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다.

“本心本太陽 昻明人中天地一” (본심본태양 앙명인중천지일)

“본래 마음의 본체는 밝은 태양과 같다.밝고 밝음이 사람의 마음 안에 가득차면 天地(우주)와 하나가 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해설]

이 장에서는 인간들이 수많은 윤회를 거치면서 영혼의 성장을 도모하는데 어느 날 마음 안에 있는 어둠을 몰아내고 밝은 빛을 가득 채울 때 그 영혼이 우주(천지)와 합일되는 깨달음을 얻고 너와 나란 분별이 사라진 홍익인간이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홍익인간(弘益人間)은 마음 안이 밝음으로 가득 차 깨달음을 증득한 인간을 말하는 것이다. 너와 나란 분별이 사라진 홍익인간만이 나를 이롭게 하듯이 남을 이롭게 하여 이 세상을 하늘의 이치가 통하는 ‘이화세계’(理化世界)를 비로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한민족 선조들이 우주적 사상인 홍익인간/이화세계를 국가의 통치이념으로 정하고 모든 인류가 깨달음을 얻고 하늘의 이치가 통하는 이화세계라는 법이 필요 없는 ‘지상천국’을 만들려고 했으니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대단한가?

“一終無終一” (일종무종일)

“그 하나(개체의 몸)가 죽지만 죽지 않는 그 하나는 영원히 삶을 산다”

[해설]

이 장에서는 신의 형상으로 드러난 한 인간이란 영혼이 수많은 윤회를 거치면서 역할 연기를 해 나가지만 자신의 마음 안에 태양과 같은 밝은 빛을 채워 천지가 하나가 되는 깨달음을 얻는다면 자신의 몸(一)은 비록 죽지만 결코 죽지 않는 “하나의 빛”(순수의식과 합일)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뜻이다. 빛에서 나왔으니 다시 빛을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되는 것인데 당초 빛 하나 순수의식이 인간이란 몸으로 드러나 주관과 객관이란 이분법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오면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깨닫고 다시 빛으로 돌아가는 드라마의 엔딩 장면이다.

“나는 빛이더라, 나 외에 누구도 없더라!”

예수님께서 천부경의 마지막 엔딩 장면을 보신 것이다. 이제 모든 인류가 내가 누구인 줄을 깨닫고 다시 빛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천부경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인류가 마음 안에 어둠을 몰아내고 빛을 가득 채우는 방법, 그 인류 보편적인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이 마음 안의 어둠, 즉 용(사탄)을 빼는 것이며 ‘용용죽겠지’를 실현하는 일이다. 그 ‘용빼는 재주’는 과연 무엇일까?

* 2022년 7월 13일 운각(雲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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