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잔등에 채찍이 휘감긴다.
초원은 무성한 풀숲 쪽으로
기울어진다.
말발굽에 뜯겨 흩날리는 이파리들
달리는 말의 자세가 지극히 기울어져서
허공으로 치솟는다.
삼지창을 휘두르는 용사의 몸도 함께
기울어진다.
한 몸이 된다.
흩날리는 말 갈퀴가
놀빛에 젖는다.

시 정노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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