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 산후(産後)음식 – 약선(藥膳) 백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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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

산후 조리 음식은 왜 특별해야 하는가?
옛말에 엄마는 새 생명을 낳고 껍데기만 남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산모(産母)의 몸은 약할 대로 약해져 지쳐 있다는 뜻이다. 모진 산고(産苦)로 인하여 모든 장기는 약해져 있고 특히 모든 관절이 물러났다가 제 자리로 돌아오는 기간이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한다.
의사가 권하는 산후 조리기간은 최소 3개월로 잡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기까지 몸의 기능은 새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키우는데 1순위로 모든 신체 작용이 변화한다고 한다.
내 몸을 지키기보다 새 생명을 키우기 위한 몸으로 세팅된다는 얘기다.
임신해서 섭생(攝生)이 중요한 이유는 섭취하는 대로 새 생명에게로 가기 때문이다.

심한 입덧으로 잘 못먹어서 칼슘이 부족하면 엄마의 뼈에서 우선 칼슘을 빼내 아기의 뼈 구성을 한다고 한다. 여성들이 골다공증(骨多孔症)이 쉽게 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임신하면 먹는 것 또한 잘 먹고, 잘 가려 먹어야 한다’는 어르신들의 말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건강한 산모(産母)에 건강한 아기는 당연한 것이다.
모든 장기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산모음식은 가리는 것이 많았다.
소화기관이 약해져 있으니 기름진 음식, 짠 음식, 찬 음식, 매운 음식 등등.
또 기운도 쇠진해 있기 때문에 보양음식도 섭취해야 한다.
산후조리 음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아니라 산모(産母)의 몸에 맞는 약선음식(藥膳飮食)이 최상의 영양관리법이라고 생각된다.

미역국의 단짝 김치
출산을 하면 병원에서부터 주는 게 미역국이다.
옛날에는 첫 미역국은 아무것도 넣지 않은 맨 미역국, 즉 집 간장으로 살짝 간만 한 미역국을 줬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이라 그런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지친 몸에는 담백한 미역국물이 최고다. 건더기도 못 먹게 했다.
잇몸이 다 뜨고 이가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참 가리는 것도 많고 금하는 것도 많은 산모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의학적이고 철저한 산후음식도 없는 것 같다.
조상의 지혜에 감사할 뿐…
미역국과 함께 그리운 것은 시원한 김치다. 대부분 동치미 국물을 함께 주곤 했다. 탈진한 상태에 뜨거운 미역 국물과 차갑지 않은 동치미 국물 맛은 시원하게 갈증을 없애주고, 수분 보충을 해 주는가 하면 여기에 김치유산균 보충까지 더해 준다.
오늘은 기운까지 보충해 주는 약선 산모김치를 담아 보자.


약선 동치미 김치 담그기

● 황기(1뿌리), 감초(5~6쪽), 대추(5~6개)를 넣고 물(1.8L)이 1/3정도 졸을 때까지 중불에 끓인다.
● 단지나 김치통에 깨끗이 닦은 무를 소금(천일염)에 굴려 담는다. 단지 밑에 무청, 배추 한 포기를 깐다.
● 배를 1/2로 잘라서 넣는다.
● 마늘은 통으로, 생강은 적당히 잘라서 넣는다.
● 하루쯤 지난 뒤 무에서 물이 나오고 살짝 절여졌으면 국물을 붓는다.
● 동치미 국물은 심심한 정도로 소금간을 맞춘 뒤 약재 끓은 물과 같이 무가 살짝 잠길 정도로 붓는다.
● 위에 갓과 쪽파를 얹고 뜨지 않도록 꾹 눌러준다.(대나무 가지나 연잎, 칡넝쿨을 덮고 눌러줘도 좋다.)

산모음식에는 마늘, 생강, 파를 많이 쓰지 않는다.(모유에서 냄새가 나면 아기가 싫어함)


약선 백김치 담그기

약재 달이기
● 황기(기운을 돋음) 3뿌리
● 잔대(관절에 좋음) 3뿌리
● 감초(기를 높이고 살균 효과) 10쪽
● 물 2L를 넣고 1/3정도로 물이 줄어들 때까지 중불에서 끓인다.

풀 쑤기
● 돼지감자 가루와 감자 전분 1:4의 비율로 풀을 쑨다.

배추 절이기
● 20% 소금물에 배추가 푹 잠기도록 눌러 놓았다가 씻어 놓는다(8시간 정도 살짝 절인다)

양념 만들기
● 배추 3포기 기준
● 무채 1개
● 마늘, 생강(기존 김치 기준의 1/2정도) 100g(대신 생강 1TS)
● 곱게 간 새우젓 국물 1컵
● 배, 사과는 채로 썬다.
● 대추도 씨를 제거하고 채로 썬다.
● 쪽파 1/2단 정도 3cm 정도로 썬다.
● 홍파프리카를 얇게 채 썬다.
● 미나리 1/2단 3cm 정도로 채 썬다.

낙지를 잘게 썰어 넣어도 좋다.

버무리기
● 돼지감자와 전분 풀에 위 양념을 섞어 새우젓 국물과 소름으로 간을 한다.

속 넣기
● 살짝 절은 배추에 버무려 놓은 속재료를 배추잎 사이사이에 넣는다.
● 그릇에 담고 배추가 국물이 잠기도록 붓는다.(약재 끓인 물과 섞어서 간을 한다)

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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