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짱짱, 허리는 낭창, 짱짱 낭창 프로젝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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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우

인간이 하루에 배출하는 수분의 양은 얼마나 될까?
무려 2.6리터 정도이다. 큰 생수 패트병 하나에 작은 생수병 한 개의 양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소변으로 1.6리터, 땀으로 0.6리터, 호흡으로 0.4리터이다. 그러니 매일 매일 이 정도의 수분을 보충해야 몸이 정상적으로 굴러간다. 대개 수분 보충은 물을 마시거나, 국, 채소, 과일 등 음식물을 통해 이뤄진다. 현대인이 자주 마시는 커피나 차는 오히려 수분을 배출한다. 커피와 차에 있는 카페인은 콩팥을 자극해 흡수한 수분보다 더 많은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술 역시 알코올 속의 이뇨성분 때문에 더 많은 양의 수분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러니 커피나 차, 술은 수분 섭취에는 도움이 안 된다.

우리 몸의 60~70%는 수분이기 때문에 생명 유지를 위해서는 수분이 당연히 필요하다. 인간 뇌의 75%, 심장의 86%, 근육의 75%, 혈액의 94%가 수분이다. 심지어 뼈의 22%가 수분이다. 평소보다 1~2%의 수분의 몸에 부족하면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 5%만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고,10%가 부족하면 심장마비의 가능성이 높다. 20%이상 부족하면 생명이 위태롭다.
일상생활에서도 수분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둔해지고, 체내에 생긴 독소가 빠져나가지 못해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물은 체온을 조절하고, 혈압을 유지시키고, 산소를 온 몸에 운반하고, 노폐물을 제거한다. 또 영양소를 나르고, 면역물질을 운반하고, 노화 방지와 피부 탄력을 유지시킨다. 세계보건기구(WHO)기 권장하는 하루 물 섭취량은 1.5~2리터이다. 전문가들은 키와 몸무게를 더해, 100으로 나눈 값이 하루의 적정 수분 섭취량이라고 한다.

물은 생명 유지에 공기 다음으로 필수적인 물질이다. 그러기에 좋은 물을 적절하게 마시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한 지인은 물을 마실 때마다 씹어 마셨다. 훌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마치 쇠고기 씹듯 정성껏 씹어 먹었다. 그 지인은 물이 얼마나 몸에 소중한지 항상 생각한다고 했다. 세 번씩 씹어 먹는다고 했다. 물이 생명을 부활시켜 주고, 생명의 근원이다.

신선들은 소식(小食)을 하면서 물을 많이 마셨다. 그들은 먹기 위해 살지 않고, 삶을 위해 먹었다. 과식하면 소화시키기 위해 위장으로 오장육부의 기운이 다 가서 오히려 에너지가 낭비된다고 했다.
식사 후 졸린 것은 과식 때문이다. 배가 고프면 물 한잔 마시고, 기력이 생기면 그때 조금 먹는 것이 몸에 이롭다. 과식하면 기운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운이 뭉치고 병이 생긴다. 요즘 먹방의 주인공들처럼 음식을 맛으로, 재미로 먹으면 자신과 배고픈 이웃과, 지구에 죄를 짓는다고 생각하자. 옛날의 신선들은 먹는 것으로부터 벗어난 삶을 살았다. 실제 먹는 것에 관심을 덜 쏟으면 삶의 시간에 여유가 생긴다.

작게 먹고 깊은 호흡으로 우주의 에너지를 들이 마시자. 물과 음식물로부터 얻는 기운이 지기(地氣)라면 호흡으로 얻는 기운은 천기(天氣)이다. 한민족 전통 신선술인 혈기도의 예비행공을 통해 천기를 깊이 들이 마시자.
양손을 쫙 펼쳐서 천천히 머리 위로 올린다. 기운은 손목에서 손가락 끝으로 보낸다. 숨은 천천히 들이쉰다. 아랫배의 단전에 기운이 가도록 깊게 들이 쉰다. 손가락 끝의 기운으로 머리 꼭대기 백회혈 위까지 끌어 올려 손가락 끝이 만나게 한다.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백회혈 바로 위까지 내린다. 이젠 다시 숨을 들이 쉬면서 두 손을 끌어 올린다. 그리고 올라간 궤적을 따라 천천히 양쪽으로 내린다. 양팔이 지면과 평행이 될 때까지 내린뒤, 숨을 내쉬면서 내린다. 마음을 편하게, 호흡은 자연스럽고, 가늘게.


이번엔 같은 요령으로 숨을 들이 쉬면서 양팔을 어깨 높이까지 올린 뒤 가슴 앞으로 둥글게 모은다. 마치 내 앞의 천기를 감싸듯이 모은다. 가슴은 펴고, 허리도 곧게 세워야 한다.
두 손의 손끝이 만나면 숨을 내쉬면서 손가락 부분이 겹치게 만든다. 잠시 맘춘 뒤 숨을 들이 쉬면서 양 손을 양 옆으로 벌린다. 온 천하를 얻은 듯 늠름한 모습으로 가슴을 벌린다. 겸손한 마음을 품으며 숨을 천천히 내쉰다. 양 손을 지면으로 내려 단전 앞으로 모은다.
이런 동작은 단순히 호흡을 깊이 하는 것뿐 아니라 오장육부와 척추를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손가락 끝과 척추에 신선한 기운을 보내는 자세이다. 이런 호흡을 지속적으로 하면 혈문이 열려 겨울에도 땀이 난다. 입에는 달콤한 침이 고인다. 온 몸에 따뜻한 기운이 찬다, 천기가 주는 효과이다.

이제 팔단금의 7초식으로 몸의 기운을 상승시키자. 이 초식의 이름은 촬권노목증기력(攥拳怒目增氣力)이다. 촬권은 주먹을 꼭 말아 쥐는 것이다. 힘차게 주먹을 쥔다. 극력(極力)이다.
주먹을 힘차게 쥐어야 손에 힘이 생긴다. 주먹을 꼭 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을 빈틈없이 말아쥐고, 엄지손가락으로 감싸며 마무리를 한다. 나이들어 주먹쥐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어느날 손가락에 힘을 주지 못해 덜덜 손가락이 떨리곤 한다. 힘차게 쥔 주먹은 물이 가득 찬 세수대야에 집어넣었다 꺼내도 손바닥에는 물이 없어야 한다.

노목은 눈에 힘을 주는 것이다. 마치 레이저 광선을 쏘듯 째려 보는 것이다. 눈초리에 힘이 없으면 사람이 멍하게 비춰진다. 형형한 눈빛을 유지한다. 주먹을 꽉 쥐고 눈에 힘을 준 상태로 온 몸을 움직이는 초식이다.
우선 마보(馬步) 상태로 양 손을 정권지르기를 한다.
태권도 기본 동작과 같다. 다만 주먹을 가슴 높이로 뻗은 상태에서 새끼손가락부터 차례로 폈다가 다시 주먹을 쥔다. 가슴 앞의 우주 에너지를 움켜준다고 생각하자.

다음은 옆으로 주먹을 천천히 뻗어 손가락을 폈다가 다시 꽉 쥔다. 옆을 보며 두 팔을 교차하며 아래막기를 한 뒤 두 주먹을 가슴 높이로 끌어 올려 양쪽으로 힘차게 뻗는다. 좌우로 한번씩 하고 나서 몸을 정면으로 튼다. 두 손을 서서히 교차해 머리 위로 올렸다가 서서히 양쪽으로 내린다. 허리 높이까지 내린 뒤 힘을 주어 마무리한다.
온 몸에 기운이 채워진다.
기찬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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