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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

똑똑한 맘들은 수유를 잘 하기 위해 수유책과 유튜브와 산전교실을 찿아다닙니다. 잘 준비만 하면 쉽게 잘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지요.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첫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단추

  1. 분만 후 30분 안에 젖물리기
  2. 모자동실 하기
  3. 아기가 원할 때마다 젖물리기
  4. 젖병 수유하지 않기
  5. 젖 이외의 물이나 분유를 주지 말기
  6. 수유 자세 잘 배우기

이런 기본 지식을 알게 되었으니 어쩐지 자신감까지 생기게 된다고 해요.
초기에 힘들더라도 이 고비만 악을 쓰고 잘 넘기면 수유는 잘될 거라는 생각에서지요. 따라서 병원 선택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을 선택해서 분만 후 바로 수유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모자동실 신청해 놓고, 분유는 먹이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충격적이게도 아기의 첫만남에 젖거부를 당하는 산모들이 많답니다. 쭈쭈를 못 빠는 아기가 있다니,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고들 하지요. 방아개비처럼 머리를 가슴에 콩콩 박으면서 유두를 넣었다 뺏다만 할 뿐 빨지는 못하는 아기를 보면서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둘째맘의 이야기
첫아이 때 처음부터 직수를 못해서 유축으로 먹이다가 완모를 한 케이스예요.
유축하고 젖병으로 먹이고, 젖병, 유축기깔대기 씻고 소독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처음부터 매뉴얼대로 첫단추를 잘 끼워 직수로 완모를 하겠다고 결심을 했대요.
첫아이 때 생각하니, 힘들다고 병원에서 모자동실 안 하고 조리원에 와서도 젖을 물릴 때마다 우는 아이를 볼 수가 없어서 유축만 하고, 젖병으로 다 주라고 했기 때문에 실패를 했다고 판단했으니까요.
둘째는 정말로 매뉴얼대로 했다고 합니다. 모자동실하고, 젖만 빨리겠다고 선언하고, 조리원에 가면, 실패할까봐 집으로 와서 쭉 직수를 했다고 해요.
첫아이 때는 처음에 젖을 빨아주지 않았는데, 둘째는 제법 빨아주기에 병원에서 모자동실 하고 빨리기만 한 것이 효과적였다면서 성공을 확신했답니다.
그런데 6일 되는 날 젖거부가 시작되었답니다.
한쪽 젖은 아예 빨려고 안 하고 한 쪽은 유두 상처가 너무 심해서 도저히 빨릴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지요.

둘째 맘의 질문이예요.
처음부터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무엇이 잘못 되어서 젖거부를 할까요?

셋째맘의 이야기
첫째는 젖몸살도 심했고, 유두도 너무 아프고 젖도 못 빨아서 한 달도 안 되어 실패를 했고, 둘째는 꼭 수유를 하고 싶어서 처음부터 유방관리 전문가가 운영하는 상담실을 다니면서 수유에 성공해서 돌까지 먹였다고 합니다.
어쩌다 셋째를 임신하게 되고, 첫째와 둘째와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늦둥이기에 이번에는 제대로 수유를 해봐야지 하는 마음에 유튜브와 수유책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를 했답니다.
첫째와 둘째 때의 실패가 첫단추를 잘못해서였구나를 깨달았대요.
그때도 처음부터 모자동실에 주구장창 아기에게 빨렸다면, 상담실에 그렇게 많은 돈을 주지 않아도 되었을 걸 하면서 그것을 지도해 주지 못한 병원과 조리원에 배신감까지 느꼈다고 합니다.
헛돈을 썼구나하면서요.
당연히 셋째는 수유를 위해 조리원은 포기하고, 집에서 몸조리하는 것으로 선택했지요.
병원에서는 쪽쪽 잘 빨아 주었다고 해요.
집으로 온 첫째날 어찌어찌 빨렸는데, 둘째날부터 젖거부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잘못한 것 없는데, 왜 그럴까요? 원인이 무엇일까요?
정말 모르겠다고 따지듯이 묻는 셋째맘에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지요.

젖병을 주면 유두혼동이 와서 젖거부의 원인이 된다?
초기에 직수를 못할 경우 젖병으로 주게 되는데, 쉽게 나오는 젖병 때문에 유두 혼동이 와서 영영 직수로 못 돌아올 수 있으므로 젖병을 쓰지 말고, 수유 보충기나 스푼 수유나 핑거 피딩을 하라고 권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하루이틀이면 몰라도 실천할 수 없는 방법이예요.
1주일만 되어도 한번에 60번을 먹게 되는데, 그것을 스픈으로 먹인다면 처음에는 배고프니 받아먹다가 몇번만에 못하겠다고 악을 씁니다.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지요.
그 방법이 아니더라도 직수로 돌아올 수 있다면 하지 않아도 되지요.
예를 들어 미숙아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가게 되면, 두세 달 젖병으로 유축유와 미숙아 분유를 먹게 되는데, 유두 혼동의 이론에 따르면 인큐베이터에 있던 아기들은 모두가 직수를 못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거지요. 나오자마자 직수를 잘하는 아기와 못하는 아기들이 있게 됩니다.

젖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기가 쭈쭈를 빨지 못하다니요?
위의 사례와 같이 젖을 못 빠는 아기들이 많아요. 그런 아기를 만났을 때 모든 맘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내가 초보라 수유자세를 잘 못해서라고 생각하거나, 병원에서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모자동실을 못해서 젖병을 주어서 분유보충을 너무 빨리해서라고 자책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둘째와 세째맘의 사례처럼 매뉴얼대로 했어도 젖거부에 들어갈 수 있어요.
젖거부 원인의 대부분은 엄마의 유두와 유륜의 모양에 있어요.
편평이나 함몰인 경우 젖이 불기 전에는 유륜이 두껍지 않고, 그나마 입안에 들어가서 혀로 감을 수가 있어서 병원에 있을 때는 빨 수는 있는데, 3일 정도부터는 젖이 돌면서 유륜에 유즙이 고이게 되어 두꺼워지고, 유두는 부종이 진행되면서 커지고, 단단해지고 딱딱해지면서 입에 들어갈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서지요.

젖거부에서 쭈쭈를 잘 빠는 아기로 만드는 방법

직수를 잘하게 하는 조건에는 3가지가 있어요.

  1. 젖이 잘 나와야 해요.
  2. 아기의 혀가 길어야 하고, 구강이 넓어야 해요
  3. 유두 유륜이 좋아야 해요.

첫 번째, 젖이 잘 나오게 만드는 방법은 직수를 못하기 때문에 직수가 가능할 때까지는 유축을 하거나 유두보호기로 빨리면서 젖량을 늘리고 젖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두 번째, 아기의 혀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길어지고 구강이 넓어지기 때문에 한두 달 기다리면 되지요.
세 번째, 유두 유륜을 좋게 하는 문제는 유방관리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
기저부의 상태가 느슨해지면, 편평이나 함몰이었던 것들이 유연해지면서 1~2cm 정도 늘어나게 되어 아기가 빨 수 있는 상태가 된답니다.
젖거부가 오면, 처음부터 뭔가를 잘 못해서라고 생각하고, 다시 되돌릴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서 절망하고,
쉽게 포기하게 되는데, 젖거부를 고칠 수 있는 전문가가 있다는 것을 상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가 아프면 내과에 가고, 골절이 되면, 정형외과에 가듯이 수유에 어려움이 있다면, 모유병원이나 모유육아상담실에 도움을 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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