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짱짱, 허리는 낭창, 짱짱 낭창 프로젝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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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우

약점을 잡혀 꼼짝 못한다는 의미의 관용구가 있다. 바로 ‘발목을 잡혔다’이다. 왜 손목이나 허리가 아니고 발목일까? 걸어서 움직이는 인간은 발목에 제약을 가하면 행동에 큰 속박이 온다. 체중의 모두를 지탱하며 몸을 움직이는 인간에게 발목은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이다. 나이가 들면 쉽게 겹질리고 발목이 부러지거나 삐어 기브스를 하고 다녀야 한다. 하지만 평소 발목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당연히 튼튼하게 버틸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죽는 날까지 씩씩하게 걷기 위해선 평소 발목 운동을 많이 해줘야 한다. 질기고 부드러운 발목을 유지해야 한다. 또 가늘어야 한다. 체중을 지탱하고, 발바닥의 움직임을 상체로 전달하는 발목은 척추, 골반, 대퇴부가 제자리를 찾고, 안에서 힘을 실어주도록 도와준다. 발목이 부어서 굵어지면 몸 상태가 안좋은 것이다. 경주마의 발목을 떠올려보자. 가늘다. 또 달리기 선수들의 발목도 가늘다. 말라서 가는 것이 아니라, 탄탄하고 건강해서 가는 것이다.


발에는 오장육부의 기운이 다 들어있다. 늙어서 살이 찌면 발목에도 살이 찐다. 발목에 살이 찌면 잘 걷지도, 뛰지도 못한다. 발목에 살이 찐 경주마는 종마로 삼거나 폐마 시킨다. 발목에 살이 찌는 순간 경주마로서의 수명은 다하는 것이다. 발목은 살이 없고, 근육과 강한 인대만 있어야 한다. 발바닥이 자동차의 타이어라고 하면, 발목은 타이어 휠이다. 아무리 좋은 자동차도 타이어 휠이 망가지면 못 달린다. 그만큼 발목이 중요하다.
발목 근처에는 중요한 혈자리도 몇 개 있다. 곤륜(崑崙)이라는 혈자리는 바깥쪽 복사뼈 바로 뒤쪽의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이다. 중국의 신산(神山)으로 불리는 곤륜산은 중국인들의 두터운 신앙의 산이다. 천상으로 가는 통로이고, 황하가 이 산을 기원으로 한다고 믿는다. 발목을 삐었거나 다리 관절염의 증세에 이 혈자리를 자극하면 큰 효과를 본다.
또 신맥(申脈)이라는 혈자리는 바깥쪽 복사뼈 바로 아래인데 경혈의 통로를 밝게 한다는 의미이다.
발목 돌리기를 자주하면 종아리 근육도 자극되어,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 손발이 찬 증세에는 발목 돌리기가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 다리쪽으로 내려온 피는 심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위로 올라가야 한다. 종아리 근육이 약하면 내려 온 피를 위로 올리기 힘들다. 발목돌리기는 종아리 근육도 연동해 강화시킨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목 돌리기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발목 돌리기를 운동이라고 여기지 말고, 밥먹고 차 마시듯이 항상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우선 아침에 잠에서 깨면 발목을 돌리자. 밤새 늘어져 있던 몸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몸이 걸을 준비를 한 다음에 걸어야 한다, 밤에 잠자기 전에도 발목을 돌려주자. 몸 움직임의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주말 등산하기 전과 후에도 발목 돌리기를 해야 한다. 시간을 내서 최소한 5분이상 돌려줘야 한다. 그래야 발목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발목 돌리기는 앉아서 한다. 두 다리를 쭉 뻗은 뒤, 왼쪽 다리를 오른쪽 허벅지 위에 올려놓는다. 왼쪽 발목의 복숭아뼈와 뒤꿈치 사이에 움푹 파인 부분을 왼손 엄지로 누른 뒤, 오른손으로 발가락을 움켜 잡고 정성을 다해 돌려준다. 돌리는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크게 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나이만큼 한 방향으로 돌리고 반대 방향으로 돌려준다.


처음에는 발목이 우둑우둑 하며 잘 안돌아 간다. 마치 기름 칠이 안된 기계를 돌리는 것처럼 소리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자주 돌리면 잘 달리는 자동차 엔진 처럼 돌아간다. 많이 돌리면 돌릴수록 발과 다리의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온 몸에 기운이 잘 돌도록 정성을 다해 발목을 돌려야 한다. 단순히 발목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무릎 관절도 좋아진다. 그리고 걷는 것이 가벼워지고, 재미있어진다.
단전을 중심으로 오금을 펴는 운동을 해보자. 나이들어 오금이 오그라들면 인간다운 걸음걸이를 할 수 없다. 쭉 펴진 다리를 힘차게 뻗으며 걸어야 인간다운 걸음이다. 읹아서 두 팔로 두 다리의 뒤꿈치를 잡고 상체를 세우기이다. 처음에는 중심을 잡기 어려우나, 인내심을 갖고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한쪽 다리를 잡고 오금을 펴보자. 다리는 가능한 180도 옆으로 가도록 노력한다. 두 다리를 번갈아 한다.
이제 두 다리를 한꺼번에 한다. 허리가 굽은 채 다리가 뻗어지지 않도록 상체를 세운다. 요추를 앞으로 밀어 허리를 똑바로 세운다. 단전의 기운을 발꿈치로 보낸다. 몸의 무게는 엉치뼈(선골)에 3분의 1, 두 다리에 각각 3분의1씩 실리도록 한다. 호흡은 깊고, 조용하게 한다. 중심이 잡히면 마치 명상하듯 몸과 마음을 내려 놓는다. 마음이 요동치면 상체 중심이 흔들린다. 단전에서 발끝으로 가는 미세한 흐름을 느껴보자. 뒤꿈치를 잡은 두 팔을 뒤로 당겨 가능한 두 다리가 옆으로 벌어지게 만든다. 땅의 기운이 선골을 지나 머리 끝 백회혈까지 도달한다는 생각을 하자.


이제 일어서서 단전을 중심으로 한 상체와 하체의 수련을 동시에 하자. 마보(馬步)를 평소보다 크게 선다. 두 발의 간격을 넓힌다는 뜻이다. 상체를 세우고 무릎을 구부린다. 무릎의 각도가 90도에 가깝도록 자세를 낮춘다. 상체를 약간 오른쪽으로 틀고, 허리 높이로 팔을 뻗는다. 손가락 끝에 힘을 준다.
손가락이 칼끝이라고 생각하자. 엄지손가락은 약간 안쪽으로 구부린다.
왼팔은 어깨 높이로 올리고 손끝은 하늘을 향하도록 한다. 역시 손 끝에 기운을 가게 만든다. 가슴은 활짝 펴고, 시선은 오른쪽 어깨 높이를 향한다. 마보의 두 다리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유지한다. 이제 방향을 바꾸자.
아래로 향한 오른손을 단전 앞으로 서서히 당겨 반원을 그리며 어깨 높이로 올린다. 오른손 끝은 하늘을 향한다. 어깨 높이에 있던 왼팔은 가슴 쪽으로 당겨 아래로 향하게 한다. 부드러운 반원 모양을 유지하며 허리 높이로 뻗는다. 손가락 끝에 힘을 주고 엄지 손가락은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구부린다.
오른쪽과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10회를 반복한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상체는 내려가고, 단전에서 나온 기운은 양 팔의 손가락으로 힘있게 전달된다. 손가락의 모양은 주먹을 쥐어도 되고 호랑이 발톱처럼 움켜쥐듯 모양을 유지해도 된다.
두 팔은 부드러운 태극모양을 연속적으로 만든다. 마치 춤추듯, 어깨와 팔의 근육을 경직됨이 없이 풀어준다. 기운은 단전에서 나왔다가 다시 단전으로 들어간다. 단전에 기운이 쌓여야 배가 짱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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