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와 역(易)의 전개(인사론) 7 – 생활론

자기완성
비단 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이었다.

첫째 모(貌)이다.
이는 모양을 말함이다. 모양이란 모양새를 말하며 외관상의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다.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모든 이들과 같이 더불어 사는 것이다.
외모는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이 나타난다. 지성과 교양 경제적 지위 사회적 지위 등을 나타나게 할 수 있다. 남으로 부터 눈총을 받을만한 복장을 하고 공공질서를 무시하는 행위는 무릇 타인들로부터 질타를 받을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범법자가 되어 수의를 입고 이 사회로 부터 격리 당하고 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던지 대화를 해보기 전에는 그 사람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우선 그 외관상 모양으로 평가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 객관적 평가에 대한 그 사회의 일원으로서 모양새를 단정히 하여야 하며 그 시절 그 시대, 그자리가 요구하는 모양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해보면 모두가 알 수 있는 것처럼 제대로의 의복을 갖추어 입어보라.
그러면 스스로도 차분해지며 자기의 마음에도 큰 영향이 온다. 따라서 언제라도 깨끗하며 어느 누가 보아도 즐거운 상태의 모양새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여러분도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있을 때와 흙묻은 작업복을 입고 있을 때 스스로 어떤 상태가 되는지 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현대는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라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이상하고 괴이하지 않으면서 나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모양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

둘째는 언(言)이다.
언(言)이란 언어이며, 의사의 표시이다.
언(言)이라 함은 말로서 타인에게 나를 알리는 것이다.
아무리 모양이 깨끗하고 깔끔해도 언어를 구사함이 유치하면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언어라고 하는 것은 나의 사고와 지식 생각을 외부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타인에게 나를 알리는 수단인 것이다.
즉 타인에게 나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전달하여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나의 생각을 설득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의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과 같이 말이란 그만큼 중요하다. 모름지기 사람은 언어의 구사를 잘 연구하여, 나의 생각과 사상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시(視)이다.
시(視)란 눈으로 보는 것을 말하며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본다는 것은 그만큼 삶에 중요한 것이다. 보는 것과 못 보는 것은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고사가 있다. 더 일러 무엇 하겠는가.

넷째는 청(聽)이다.
청(聽)이란 듣는다는 의미이다. 이는 귀로 듣는다는 의미지만 현대에서는 정보의 의미로 해석한다. 많은 정보의 수집이야말로 우리 삶에 큰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정보를 모른다면 문맹인과도 같은 것이며, 전 세계를 가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것이 정보의 세계이다. 생활에도 전선에서도 정보가 없는 사람과 정보가 있는 사람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모름지기 많이 듣고 청취하며 정보수집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버스노선의 정보를 모르면 하루 종일 헤맬 것이며 시장의 정보를 모르면 남보다 더 비싼 물건을 구입하게 되며 결국 남과의 경쟁에 지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는 사(思)이다.
사(思)라고 하는 것은 생각과 사고, 인식을 뜻한다. 인간 내면의 가장 중요한 것이며 나를 나타내는 핵심이 사(思)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가 성격과 성정이 다르다. 모름지기 그 모두가 다른 생각들 속에서 나를 나타내는 가장 핵심이 사(思)이므로 나의 생각과 사고를 다듬고 성숙시켜서 모든 이에게 나의 사상과 생각을 알릴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의 운영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크게는 나라의 정치요. 작게는 기업의 경영이 더 작으면 가정의 운영에 필요한 것이다.

첫째는 식(食)이다.
식이란 식량을 뜻한다. 모든 인간은 육체를 움직이는 힘을 얻기 위해서는 음식물을 섭취 하여야 한다. 식량이 없으면 살수가 없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이란 식량을 떠나서는 생존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나라의 통치도 기업의 경영도 한가정의 운영도 그 첫째가 식(食)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무릇 책임을 지는 사람은 그 모든 사람의 식량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분배와 비축을 공정히 하며 걱정이 없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란 식량이 없으면 이는 곧 죽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모든 것에 앞서 식량이 우선이 되는 것이다. 식(食)의 중요성을 통감하여야 한다.

둘째는 화(貨)이다.
화(貨)는 재물을 뜻한다. 재물 즉 재화는 우리의 생활에 뺄 수가 없는 것이다. 금전의 유통이 단절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인체에서는 피(혈액)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라는 것이 아닐 때만 이것이 근로와 결합한 건전한 재화를 말할 수 있다. 건전한 노동으로 건강한 재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쁜 재화를 모은다면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게 되며, 결국은 그 해가 나에게로 돌아오게 된다. 나쁜 재화를 가진 자는 결국 법을 어기게 되며, 항상 불안한 마음을 지니고 살게 되며 결국에는 그 자신이 불행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떳떳한 노력에 의하여 거기에 맞는 재화를 소유할 때 편안한 마음과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의미이며 재화를 비축하지 않으면 긴급사항에 대처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곧 준비인 것이다.

셋째는 사(祀)이다.
사(祀)는 제사를 뜻하며 현대에서는 참여를 뜻한다.
현대사회에서 참여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아무 곳에도 소속되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대사회는 조직사회이며 크게 작게 모두가 소속되어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주민등록으로 모두가 소속되어 있는 것이다. 직장인은 직장의 소속이며, 작게는 가정이라는 가장 작은 조직의 일원인 것이다. 따라서 세사라 함은 모이고 의논하며 참여하는 의미인 것이다.
예부터 사(祀)를 중시하며 그 중요성을 일깨워 온 것이다.
나 자신이 어디에 속해있던 그 집단의 일원임을 자각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는 사공(司空)이다.
사공이란 영토이며 생활에서는 삶의 근거인 것이다.
내 가정의 영역을 말하는 것이다. 나의 생활근거는 그만큼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작은 토지가 되었든 아파트 한 채가 되었든 나의 근거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어려워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어도 이 삶의 근거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작은 삶의 근거가 점점 늘어나면서 나의 생활과 인생도 점차 안정되며 발전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사도(司徒)이다.
사도란 교육을 뜻한다. 교육이란 나의 개체를 발전시키며 그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숙시키는 것이다. 배움이란 정해진 교육도 있지만, 실제의 생활 속에서도 계속 공부하며 스스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배움이란 나의 양식이며, 나의 인격이다. 배움이 없다면 결국 사회의 낙오자가 되는 것뿐이며, 아무리 늦어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같이 배우고 같이 나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사농(司農)이다.
사농(司農)이란 농경시대의 농사를 뜻하며 현대는 일이며 직업을 뜻한다. 사람이 일이 없다면 생의 의미는 반감되는 것이다. 뚜렷한 나의 일(직업)이 있을 때 그 분야에서 더욱더 발전할 수 있으며 나의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일이 없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나 자신의 가진 힘과 두뇌의 활용처가 없으면 사회의 참여가 안 되는 것이다. 뚜렷한 일과 직업이 있다면, 이는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하며 자신에게도 사회의 일원임을 내세우는 큰 표식이 되는 것이다.

일곱째는 사구(司寇)이다.
사구(司寇)는 사법을 말한다. 법에 관한 것은 큰 설명이 필요치 않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며 법을 지킬 때 나의 떳떳함과 사회의 질서가 안정되는 것이며, 법이란 많은 사람들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도록 만든 것이다. 따라서 법을 어긴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행함이니 이는 옳지 않은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준법정신이 강할 때 그 사회는 가장 안정된 사회인 것이다.

여덟째는 빈(賓)이다.
빈(賓)이란 접대를 뜻한다. 빈객에게 예의로 대하며 예절로써 나를 알리며, 상대로 하여금 나를 좋게 평가하도록 대우하는 것이다. 손님에게 나쁜 접대는 내가 결국 좋지 못한 대접을 받게 되며, 차후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손님에게는 성의를 다하여 예의바르게 접대를 하여야 한다.

아홉째는 사(師)이다.
사(師)란 병사를 이름이다. 병이란 군사를 말하며, 이는 현대에서 힘을 말한다. 힘이란 어떤 상대가 나를 물리적으로 억압이나 협박 또는 위해를 가하려고 할 때 나와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 할 수 있는 자위수단이며, 나와 나의 소속집단이 이익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 것이다. 이 힘이 비축되어 있다면 상대는 감히 어떤 불순한 행위도 가할 생각을 않게 되는 것이다.
이 아홉 가지는 우리의 생활에 극히 필요하며 소용되는 것이다.
이는 9,000년 우리의 역사에서 세세년년 내려오는 것이다. 현대와 과거가 다를 것이 없으며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로부터 우리의 자손에게도 물려줄 유산이다.

글 | 윤종은(尹鍾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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