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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

젖몸살은 항상 응급이다새벽에 ‘미안해’ 하면서 살짝 보낸 문자 하나를 6시에 보았다.
2시쯤 보낸 문자였다,
저녁까지는 괜찮았는데, 너무 아파서 실례인줄 알면서 새벽에 문자를 보냈다며 보시는대로 가장 빠른 시간에 가슴 관리를 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가슴에 두 덩어리의 달덩이를 안고 온 산모를 첫손님으로 맞이했다. 이른 시간에 받아주어 감사하고, 죽을 것 같은 통증에서 살려줄 수 있는 은인이라며 연신 감사를 표현했다.
숨쉬기도 힘들고, 어깨도 아프고, 등도 아프고, 무엇보다도 욱씬욱씬 쑤셔서 아기를 출산한 지 4일밖에 안된 몸에 밤새 냉찜질을 하고 왔단다. 젖몸살이 애 낳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설마? 그랬는데, 정말 더 힘들단다.
아기에게 밤새 빨려보고, 유축도 해보고, 남편이 빨아주면, 좋아진다고 해서 남편이 빨게도 해보았지만, 남편뺨만 맞을 뻔했단다. 끝날 것 같지 않은 고통 때문에 공포스러웠단다.


왜 달덩이가 될까?
누군가는 젖몸살을 교통체증에 비교하기도 했다. 이곳저곳에서 끊임없이 밀고 들어오는 차량 때문에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된 것이 마치 젖몸살의 상태와 비슷하단다.
임신 중 초유는 7개월에 완성이 된다.
아기에게 먹일 준비를 일찍이 해놓는 것이다. 그렇다면 출산과 동시에 바로 나오면 아기도 첫술부터 초유를 먹고 자고 할텐데 어쩐 일인지 2일이 지나도록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아 빈젖만 빨다가 아기는 울다 자다를 반복하게 된다.
혹자는 이것을 신의 섭리라고 한다.
엄마도 진통하느라 힘들었고, 아기는 아기대로 좁은 산도를 통과하느라 힘들었으니, 아기나 엄마나 한 이틀은 쉬도록 한 것이란다. 아기가 한 이틀은 지쳐서 잠만 자고도 살 수 있도록 한 신의 배려인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이 시기가 임신을 유지하려는 호르몬과 젖을 내보내려는 젖 분비 호르몬의 교체시기인 것이다. 젖 분비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본격적으로 3일 정도 되면 상승하여 열일을 하기 때문에 3일째부터는 젖이 불기 시작하는 것이다.
프로락틴은 급하다.
2일이나 굶은 아기에게 한시라도 빨리 젖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차량이 밀고 들어오듯이 끊임없이 마구마구 내보내서 아기가 채 빨기도 전에 빨 수 없는 상태인 달덩어리를 만들어 놓는 것이 채 몇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이 상태가 되면 유방의 기능은 마비가 될 수밖에 없다.
유방의 밑면에는 정맥과 동맥이 흐르는데 동맥혈은 힘이 좋아서 유방으로 어떻게든 밀고 들어오는데, 정맥으로 순환을 시켜주어야 숨이라도 쉴 수 있는데 달덩이가 유방 밑면을 누르기 시작하면 정맥은 힘을 쓸 수가 없다
정맥이 불통 상태가 되면 아기가 빨아도 안 되는 상태, 유축을 해도 안 되는 상태가 되어 전문가가의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달덩이를 피해 갈 수도 있으까?

  1. 임신중부터 준비하자. 초기 유산이 우려되는 3개월이 지나면서 자가유방관리법을 이용하여 유방의 밑면의 순환을 좋게 하자.
  2. 출산해도 되는 시기인 38주 지나면서는 전문가에 의한 산전유방관리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에 의한 산전유방관리는 유방밑면의 순환을 좋게 해주는 기술이다.
  3. 빈젖일 때부터 아기에게 빨리자. 유두가 단단해지기 시작하면, 아기가 빨기도 힘들고, 손 착유를 하려고 해도 아파서 하기 힘들기 때문에 젖이 본격적으로 불기 전에 아기에게 빨리고 손으로 한방울이라도 짜내자.
  4. 본격적으로 젖이 불기전인 2일째부터는 유축기와 한께 손으로 짜내는 것을 3시간마다 반복하자.

운명적으로 다가온 젖몸살
젖몸살이 끝나면 젖을 끊겠다고 결심을 했다. 아니, 당장 끊고 싶다고 했으나 달덩이를 다 풀어야 젖을 끊을 수 있단다.
젖몸살이 심할수록 대부분 젖량이 많다. 아픈 상태가 끝나니 본능이 꿈틀거린다.
젖을 먹이고 싶은 본능이 강할수록, 젖을 먹일 수 있도록 신이 선택한 사람일수록 젖몸살이 강한 것 아닐까?
운명적으로 겪은 젖몸살 때문에 우리 아기는 젖으로 클 수 있었다.

젖몸살~~~~ 고마워.

임홍 | 아이통곡 모유육아상담실 강남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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