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짱짱, 허리는 낭창, 짱짱 낭창 프로젝트.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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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두 발로 직립해 걸은 역사는 400만~350만년전으로 추정된다. 지금의 유인원처럼 나무위에서 살던 인간은 기후변화로 땅에서 살게 됐다고 한다. 초원이 사막화가 되고 초식동물이 줄어들었다. 초식동물을 먹고 살던 육식동물도 줄어들며 위험요소가 김소해 땅에서 주로 살게 됐다. 인간이 땅에서 살며 꼬리가 퇴화하고, 다리근육이 발달했다.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손이 발달하고, 뇌가 진화해 다른 동물보다 높은 지능을 갖게 됐다. 직립 두발보행은 동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 보인 최대의 역사적 사건이다.
그러나 직립보행은 척추에 무리를 줘서 디스크라는 질병이 숙명처럼 다가왔다. 다른 네 발 달린 동물에겐 없는 무릎 슬개골이라는 뼈가 인간에게 발달한 반면, 무릎 관절에 각종 질환이 생겼다. 나이가 들면 척추, 무릎에 고장이 나며 인간은 걸어다는 기능이 쇠퇴하고 눕게 된다.
그래서 ‘눞죽걸사’라는 말이 태어났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라는 말이다. 수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잘 걷다가 죽는 것이 인간의 염원이 됐다. 잘 걸으려면 우선 다리 근육이 유지돼야 한다. 이와함께 발가락 끝까지 고르게 기운이 돌아야 한다. 발가락에 기운이 없으면 힘차게 대지를 딛으며 앞으로 걸을 수 없다. 발가락에 기운을 잘 보내는 운동 동작이 바로 발차기이다.
발차기는 태권도의 주요 동작이다. 팔보다 긴 다리를 이용한 공격 수단이기에 각종 발차기 기술이 태권도 뿐 아니라 무에타이, 태극권 등 여러 무술의 수련 동작이 됐다. 발차기는 쉽지 않다. 만약 네발로 걷는 개의 눈으로 보면 인간의 발차기는 ‘묘기’이다. 두 발로 걷는 것도 신기한데, 한발로 중심을 잡고, 한 발을 허공으로 내지르는 행동은 그야말로 ‘신기방기’인 셈이다.
발차기를 하면 육체에 많은 효능이 있다. 발을 차며 중심을 잡으려 힘쓸 때 좌우 균형을 잡으려고 골반에 기운이 들어간다. 허리를 틀 때는 척추기립근이 강화되며 척추를 세운다. 배와 옆구리 살이 빠진다. 내장이 따뜻해진다.
남자들은 군대를 제대하면 발차기와 졸업한다. 여자들은 평생 발차기를 할 기회가 없기도 하다. 발차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조금씩 하다보면 누구나 발차기의 고수가 될 수 있고, 발끝까지 힘찬 기운을 보낼 수 있다.
기왕 발차기를 하는 김에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마보(馬步)와 함께 해보자. 어깨 넓이로 다리를 벌리고, 무릎을 구부려 마보 자세를 잡는다. 두 팔은 어깨 높이로 앞으로 뻗는다. 우선 왼발를 앞으로 뻗어 오른 손바닥을 찬다. 발을 찬 뒤에는 마보로 돌아 온다. 이번에는 오른발로 왼손 손바닥을 찬다. 다시 마보를 한다. 발차기를 할 때 목표물이 바로 앞에 있어 발차기에 집중할 수 있다. 높이 찰 필요가 없다. 처음엔 무릎 높이로만 차도 된다. 그리고 무릎을 쭉 편 채로 다리만 올려보자. 오금이 펴지는 효과가 있다.


무릎을 굽혔다가 펴면서 목표물을 차보자. 발차는 느낌이 강해진다. 마치 채찍을 부드럽게 돌렸다가 목표물에 다가갈 때 힘을 주듯, 부드럽게 다리를 올렸다가, 기운을 주면서 찬다. 발등과 손바닥의 경쾌한 충돌을 느껴보자.


한번에 좌우로 10번씩, 3세트를 한다. 다리에 기운이 차고, 발가락 끝까지 골고루 기운이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발걸음도 가볍다.
소림의 수련인 나한13식 기공의 8번째 초식은 한발로 몸의 중심을 잡는 동작이다. 화려한 동작과 신중한 동작이 짜임새 있게 연결된 나한13식 기공은 우아하고 아름답다. 온 몸의 기운이 고루 잘 돌아야 제대로 된 동작이 나온다.
8번째 초식의 명칭은 호랑이 머리 감싸기(虎包頭腦)이다. 한 발로 서서 두 팔로 기운 센 호랑이의 머리를 감싸 안는 모습이다. 사나운 호랑이의 머리를 감싸 줘야 하니 담대한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준비 자세에서 주먹을 준 상태로 두 팔을 부드럽게 회전하며 한 팔은 복부에, 한 팔은 머리 위로 올린다. 두 팔로 커다란 호랑이 머리를 감쌌다고 생각하자. 한쪽 다리를 올려 구부린 채 다른쪽 다리의 무릎 위에 살짝 붙힌다. 외발로 중심을 잡는 것이다. 좌우로 번갈아 한다. 시선은 수평으로 멀리 바라본다.
강한 다리 힘을 키우는 수련으로 한민족 전통 무술인 기천문(氣天門)의 기본 동작이 있다. 내가신장(內家神將)이다. 기천문은 오래전부터 산 속에 사는 무술인들의 몸에서 몸으로 전해진 강한 외공과 내공이 함께 구비된 무술로 알려져 있다. 고구려시대 무인들인 조의선인(早衣仙人)들의 무술로 시작됐다고 한다. 1970년대부터 박대양 사부가 어릴 때부터 설악산 산 속에서 원혜상인이라는 노인에게 전수받았다며 속세에 전파를 시작했다. 지난 2017년에 사망한 박대양씨는 조금만 체구였으나 한때 기천이라는 무술로 한국 무술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각 문파의 고수를 단 한 수에 제압하며 기천이라는 무술을 알렸다. 조폭 십수명을 혼자 상대했다는 ‘전설’도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 각 대학에는 기천문 동아리가 활동하며 기세를 올렸다. 지금도 계룡산에는 박대양씨의 제자인 박사규씨가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애초 무술 명칭도 없었고, 각 동작의 이름도 없이 존재하다가 박대양씨의 1대 제자 가운데 무협소설을 쓰던 한 제자가 중국식 명칭을 붙였다고 한다.
내가신장은 기천문의 기본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동작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인간이 서서, 하늘 기운과 땅 기운을 하나로 합쳐 허공에 날려보내며 내공을 쌓는 심오한 동작이다.
말을 타는 마보자세로 두 팔을 가슴 앞으로 뻗어 고정된 자세로 오래 버티는 것이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며 양기(陽氣)를 받아들이고, 밤에는 보름달을 마주하고 이 동작을 취히면 음기(陰氣)가 몸에 들어 온다고 한다. 마치 봉황이 알을 품은 자세로 자연스럽게 단전 호흡이 이뤄지고, 단전 호흡을 통해 몸에 축적된 기운이 신체의 각 부위에 잘 전달되는 효과가 았다.
주먹을 쥔 두 손을 허리에 붙힌다. 두 발을 마보 자세로 벌린다. 발 앞꿈치를 안쪽으로 모은다. 자세를 낮춘다. ‘지(地)’라는 구령과 함께 두 팔을 회전시키며 무릎 위로 모은다. 손가락은 기운차게 편다. ‘천(天)’이라는 구령에 맞춰 두 팔을 이마 앞쪽으로 올린디, ‘합(合)’이란 구령과 함께 두 팔을 크게 돌려 얼굴 앞에 합장하듯 모은다. 하늘과 땅의 기운을 함께 모은 것이다. ‘틀’이란 구령과 함께 손바닥을 힘차게 비빈다. 두 기운을 섞는다. 태극의 회전을 생각하자. ‘무(無)’라는 구령과 함께 두 손바닥을 전방을 향해 펼친다. 하늘과 땅의 기운을 모아 허공에 뿌린다는 동작이다. 팔은 쭉 펴지않고, 적당히 구부린다. 두 손바닥 사이를 눈높이로 맞춘다. 그리고 버틴다.
다리를 구부렸고. 팔은 앞으로 뻗은 상태이기에 오래 버티기 힘들다. 초보자들은 5분 하기도 힘들다. 자신의 체력이 가능할 때까지 버티다 보면 고통과 희열이 교차한다. 기혈의 순환이 좋아져서 땀이 바로 난다. 무릎과 허리 등의 관절이 강해진다. 물론 하체 힘이 강해진다. 모든 것을 무(無)로 돌린다는 정신 수행도 함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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