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이 사용하는 말들의 원형을 찾아가는 작업은 중요하다. 인간이 내뱉는 말에는 어떤 의지와 파동이 스며 있다. 말에는 역사적 전통과 어떤 기운이 서려 있기 때문에 언어의 원형을 왜곡하고 잘못된 것은 그 말이 갖는 에너지와 역사성이 사라진 기능적인 역할만 활용할 뿐이다.

독(毒)

본디 글자는 날 생(生) 밑에 어미 모(母)가 붙은 것으로서 육(育)의 음(音)을 갖고 있다. 맹독(猛毒)의 독(毒)과는 글자의 형태나 소리 그리고 뜻이 모두 다르다고 하겠다. “정(亭)해 주고 독(毒)해 주며 길러 주고 덮어 준다.”는 말이 ‘노자(老子) 도경(道經)에 나온다, 장유(張維)가 계곡만필(銘谷漫筆)에 ‘독’의 뜻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다. 어머니의 자식 사랑에 대한 역경의 길, 혹독한 고통의 삶이 독(毒)이라는 글을 만들어 냈음이다. 일생을 희생하며 자식을 길러주셨던 하해같은 어버이의 노고가 ‘목자로 표현되었음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고조선의 지리서 산해경(山海經)에 천독(天毒)이라 하여 독자가 나온다. 독(毒)’자는 맹독, 독극물의 의미가 아니라, 어머니의 길러 주고 덮어 주시는 자애로움(化)과 하늘은 착한 백성들을 위해 늘 따사로움을 주려(天毒)는 그 뜻에서 비롯되었음을 백발이 되어서야 겨우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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