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이 사용하는 말들의 원형을 찾아가는 작업은 중요하다. 인간이 내뱉는 말에는 어떤 의지와 파동이 스며 있다. 말에는 역사적 전통과 어떤 기운이 서려 있기 때문에 언어의 원형을 왜곡하고 잘못된 것은 그 말이 갖는 에너지와 역사성이 사라진 기능적인 역할만 활용할 뿐이다.

치사랑

‘치-‘는 치받다, 치솟다 따위처럼 무언가를 위로 향하여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치’는 일부 동사 앞에 붙어 ‘위로 향하게’ 또는 ‘위로 올려’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쓴다. 내리사랑은 사랑을 주는 방향이 정반대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사랑하기는 좀처럼 어렵다는 말이다. 내리사랑은 주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자식이 태어나 처음 안아 볼 때는 두 눈이 감기도록 경건해 진다. 경건하다 못해 신과 같은 거룩함 비슷하지 않을까. 생애를 송두리째 바치고도 보람을 느낀다는 부모들. 자식에 대한 내리사랑을 하는 은혜로 나 또한 부모님의 은혜를 더듬어 뉘우치며 늙어감은 영예요. 성공일 게다. 치사랑은 만분의 일, 작은 관심과 배려만으로도 실천이 가능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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