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이 사용하는 말들의 원형을 찾아가는 작업은 중요하다. 인간이 내뱉는 말에는 어떤 의지와 파동이 스며 있다. 말에는 역사적 전통과 어떤 기운이 서려 있기 때문에 언어의 원형을 왜곡하고 잘못된 것은 그 말이 갖는 에너지와 역사성이 사라진 기능적인 역할만 활용할 뿐이다.

참(站)

‘참(站)’이란 공무로 여행 중에 잠시 쉬던 곳을 이르는 말이다. 역(驛)과 역의 중간에 설치했고 ‘역참’이라 했다. 역참제도와 함께 고려 때 몽골어에서 차용된 말이다. ‘길(道)’이라는 뜻이다. 오랜 시기를 거치면서 그 의미나 용법의 변화를 가져왔다. ‘새참’, ‘한참’, ‘밤참’은 여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새’란 ‘사이’를 뜻한다. ‘참’은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 먹는 음식이다. 참에는 육참과 수참이 있었다. 육참은 말과 소, 수레, 도보로 가기도 했다. 수참은 배를 이용했다. 말을 타고 소식을 전달하는 것올 기발(騎), 사람이 발로 뛰어서 소식을 전하는 것을 보(步)이라 했다. 기발은 25리, 보발은 30리 마다 1참을 두었다. 인간사 새참을 두면 다툼도 없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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