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본딧말이다. ‘즘’자는 乍(잠깐 사)와 心(마음 심)이 합쳐진 모양(怎)으로 음이 즘이다. 매우 독특하다. ‘어찌 즘’이라 풀이한다. 10세기 문헌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한자다. 우리는 거의 쓰지 않고 중생(衆生)으로 쓴다. 중생은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지칭한다. 움직이거나 꿈틀거리는 미물에서부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생명체를 갖고 있는 것은 모두 중생의 범위에 속한다. 길짐승, 날짐승, 물짐승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허나 짐승에서 사람은 제외했다. 그럴까? 옛 사람들은 북두칠성이 생사를 주관한다고 믿었고, 그 별에 십이지(十二支)를 새겼다. 그리고 저 별은 내 별이라 꿈을 그렸다. 선인들은 북두칠성에 개자리인 천랑성(天狼星)을 만들어 밤하늘을 헤아리게 했으니, 이 또한 귀감이 되지 않겠는가. 즘생과 짐승, 그리고 동물은 상관관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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