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砲

팡팡팡봄날 아침에폭격이다포구는 어디로 향하는 지 알 수 없다쏠 놈은 쏘아라맞을 놈은 맞아라화해는 없다힘센놈이나 약한 놈이나서로 망하자는 것이냐 글‧사진 | 송영조(식생연구가)

2024년 WHO가 선정한 장수비결

1위 : 술 적당량 마시기!2위 : 걸어라!3위 : 이성 포옹!4위 : 목욕, 마사지 자주!5위 : 뭐든 즐거워하기!6위 : 좋은 친구와 함께!7위 : 오래 앉지 마라!8위 : 생강 먹어라!9위 : 질 높은 수면!10위 : 즐거운 여행!11위 : 설탕은 적게!12위 : 화내지 말기!13위 : 잎채소 먹기!14위 : 사과 많이 먹기!15위 : TV 적게 보기!16위 : 차 마시기!17위 […]

나도 남편 품에 안기고 싶다구요

“아니 지금 야구하세요. 무슨 그립을 그렇게 잡아요. 자 다시, 보세요. 손안에 작은 새 한마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그렇죠, 그렇죠를 연발하던 오장환 프로의 뒷주머니에서 풍뎅이 소리가 들린다.“받아보세요.”백정희는 오 프로가 전화를 받으러 간 사이 어젯밤 남편과의 일이 생각났다. 요즘 들어 남편에게 안기기보다는 남편을 안아주는 느낌이다. 언제부터인가 몸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예전 가녀리고 연약해 보이던 백정희가 아니다. 점점 늘어나는 […]

개구멍과 나

열여섯 살 무렵, 책상 하나 겨우 들어가는 작디작은 내 방 창문을 열면 내 모교인 중학교가 바로 보였다. 학교 울타리를 접하고 있어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그곳은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후문을 꽁꽁 잠가 두었다. 빼~앵 돌아 정문까지 가려면 자그마치 5분이나 걸어야 한다. 주말이면 후문은 언제나 굳게 잠겨있었다. 나는 어딘가에 다녀올 때면 학교를 한 바퀴 돌아오기보다는 정문으로 […]

생명을 전하는 새

우리가 생명의 기운을 뽑아내자구요뿌리로 움켜진 땅심도 뽑아 올리고하늘기운 이글거리고 타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불어 넣지요햇살이 생명에 필요한 모든 기운을 갖고 있지요지난겨울에 잠재웠던 생명의 기운을 되살려 봅시다빈가지에서 싹을 꺼내보자구요우주에서 이 지구에서 생명 이상 가는 것은 없잖아요이 텅 빈 나무에 초록의 빛을 꺼내보자구요 글 | 정노천(시인) 사진 |이연옥

진달래 그리고 애환가

곧 3월이 오고 금수강산에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날 것이다. 화사한 봄꽃 중의 하나다. 철쭉과 매우 비슷하지만 독성이 강한 철쭉과 달리 진달래는 식용이 가능하다. 그래도 미량의 독이 있으니 독소가 비교적 많은 꽃술은 떼어내고 먹어야 한다.진달래를 이용한 요리로는 화전이 가장 유명하고 화채나 비빔밥,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꽃 자체는 별 맛은 없다. 꽃잎만 먹으면 새콤씁쓸한 맛이 […]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모든 액을 함께 불태워버리자 농경시대를 지나오면서 우리는 농경위주의 생활양식으로 형성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4계절 기후 풍토라 농작물이 자라는 봄, 여름, 가을은 쉴틈 없이 일을 한다. 하지만 겨울엔 농한기라 열심히 일한 뒤끝 농민들은 일손을 놓고 쉰다. 이때가 그들에겐 충전의 기간이고 삶을 반추하고 인간의 본성이 우러나와 즐기는 시기이다. 거둬들인 수확물로 선조들에게 젤 먼저 음식을 바치며 일월성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

번쩍 우르르 쾅쾅

너는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시대라고 계속 얼버무려라시대를 깔아 뭉개고 얼마나 가려나나는 시대를 깔고 온 역사를 말하리라엄연히 있었던 고조선과 구리와 12한국이라고 꼭꼭 집어서 말할테니깐대륙을 누볐던 우리네 선조들이 세운 구리와 조선이 싫은 건가후손으로서 수치스러운 건가단군까지 신화로 만들어 놓은 일제 식민사관을 아직도 그대로 따르는 건가자신이 세운 학문적 토대가 와르르 무너지니까목구멍이 포도청이니까 그런 건가아직도 단군이 다스린 조선이 신화라고 뻥을 치는가대륙에는 […]

너무 많아서 없다

너는 없다!너는 너무 많다!내 속엔 네가 너무도 많은 것인가?너무 많은 건 가시가 되고 곳곳에서 꼭꼭 찌른다가슴은 빅뱅이 되어라무한정으로 커져라그것이 무(無)가 아닌가너무 많아서 없다는 것곁에서 0이 빙그레 웃는다따라서 공(空)이 싱긋 웃는다정말 1로 가기가 망설여진다1은 하나로 한정되는 것이 아닌가“나는 없다!”벌거벗은 그대 침대를 파고들면서 하는 말“나는 없다! 날 찾아 봐라!”킥킥킥 컷‧글 | 정노천

설은 무엇에서 왔는가

설은 무엇인가 솟다 해가 솟다. 그게 새해 아침의 이미지다. 해가 우리 천손민족에서는 하늘이 이미지며 천신의 의미로 통한다. 모든 것이 해를 신봉하는 천신 사상으로 우리민족은 시작된다. 해가 솟다 솟다가 설로 음운 변화를 일으키며 설로 굳어 졌을 것이다. 비근한 예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 우리민족의 역사성은 해와 연관이 된다. 고구려와 백제를 세운 여자가 소서노다. 소서노 역시 솟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