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분석과 표현

지휘자는 산행에서의 리더처럼 그 곡에 대해서 세밀하게 알아야 함은 물론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 되어야 합니다.

공사 현장의 소장은 목수 출신이던지 미장 출신이던지,아니면 최소 설비라도 해본 사람이 맡아야 그 일을 감당해낼 수 있습니다. 설계만 하던 사람이 막노동 현장에서 리더를 맡는다면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처리해 나갈 수 있을까요?

그 드센 사람들을 통솔할 수 있을까요?

단, 현장소장은 노동자 출신이어야 잘 할 수 있지만 설계도면을 판독하고 실행할 능력이 있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경륜이 많다면 도면을 직접 그릴수도 있을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지휘자는 노가다 십장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연주자의 고충도 파악하고 연주자의 니즈도 파악하고 연주자의 특성에 맞춰 소통할 수 있으려면 지휘자도 한가지 이상의 악기는 다룰수 있어야 합니다. 노가다 십장이 목수나 미장이 출신인것처럼요. 그래서 저는 작곡가 출신의 지휘자는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설계사가 현장소장을 맡는 꼴이기 때문이죠. 거기에서는 단원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지기가 힘듭니다. 분석은 누구보다 더 철저히 하겠지만 소통이 안되면 소용없는 일입니다.

리더는 성실한 자세로 철저히 분석하되 그것을 표현하는 소통의 달인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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