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철철 넘치는 ‘쓰리피’의 세상

쓰리피가 있었나?이런 행운이 길거리에 버려져서 밝히고 있다니-꽃들의 전쟁이랄까화투를 노는 방식은 여러가지 만들어지고 또 놀이에도 갖가지 룰이 가미되면서 재미와 도전욕을 부추긴다.기능은 무르익을수록 전문가가 되고 대중들에게서 말어지고 매니어 층으로 옮겨간다새롭게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접근이 어려워서 그림의 떡이다.스스로 좁은 문을 만드는 것이다그래서 대중 들은 또 다른 것을 꿈꾸는 법이다화투는 일종의 도박이다.모든 상대를 이겨야 자기가 판돈을 거머쥔다.혼자서 싹쓸이 하는 것이다.그 와중에 얼마나 많은 기량과 복을 염원했든가.하지만 판이 커지면 술수와 사기와 속이는 작업이 가미되면서이미 그 때부터는 도락이 아니라 도박이 된다이러다 가는 포피, 파이브피도 나올 공산이 크다.

침묵

안에 계신가요?꽃 한 송이 들고서 있습니다.꽃이 질까 두려워창살을 잡고 있는손이 애처롭습니다.

花砲

팡팡팡봄날 아침에폭격이다포구는 어디로 향하는 지 알 수 없다쏠 놈은 쏘아라맞을 놈은 맞아라화해는 없다힘센놈이나 약한 놈이나서로 망하자는 것이냐 글‧사진 | 송영조(식생연구가)

생명을 전하는 새

우리가 생명의 기운을 뽑아내자구요뿌리로 움켜진 땅심도 뽑아 올리고하늘기운 이글거리고 타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불어 넣지요햇살이 생명에 필요한 모든 기운을 갖고 있지요지난겨울에 잠재웠던 생명의 기운을 되살려 봅시다빈가지에서 싹을 꺼내보자구요우주에서 이 지구에서 생명 이상 가는 것은 없잖아요이 텅 빈 나무에 초록의 빛을 꺼내보자구요 글 | 정노천(시인) 사진 |이연옥

끼어들지마!

야, 꼬마야!넌 식권 갖고 있니?무서운 줄 모르고 작은 몸 밀고 들어오냐먹는 거는 생존관계야싸우다 죽는 수가 있어함부로 끼어들지 마!조금 나누 먹으면 안 돼?나 정말 배고프거든우린 몸집이 크기 때문에 더 많이 먹어야 해이것도 모자러거든난 몸집이 작기 때문에 조금만 먹으면 돼!좀 나눠먹을 수 있나? 글 | 정노천(시인) 사진 |이연옥

허수아비

숨죽이지 않고몸을 마구 흔들어야 하고소리도 내야하고그런 황량한 몸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가?자동차가 불협화음의 컬렉션 소리를 차창 밖으로 쏘아내듯이허수아비도 시끄러운 소리를 주변으로 퍼내야 하는가.부드럽고 아름다운 조화의 소리가 아니면당신의 영혼을 달래주려는 음악이 아니겠지.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면,진통의 시간!그냥 바람과 어울려 춤추는 시간이라면즐거운 시간!만물이 익어가든, 수확기가 지나 고랑이 텅텅 비어가든텃밭에서 허수의 아비는 혼자 즐겁다.이윽고 새들이 어깨에 내려와 앉는다.정작 허수는 어디로 갔는가?내 삶에서 저러한 허수 하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그만큼 팍팍한 삶에 틈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허수를 욕하지 마라!모두 내 삶의 허수와 실수를 감당케 하는 힘이다. 사진‧글 | 정노천(시인)

사랑

탈탈탈 털지 않으면떨어질 일 없는풋과육들어디에다 질문을 해야 하나요?꼬챙이로 후려치지도 않았는데돌멩이를 던져 넣지도 않았는데먹지도 못할 풋밤을 왜 벌써 흔들었는지를?무르익기는커녕, 제대로 영글지도 못했는걸!아무짝에게도 쓸모없는 노릇을어쩌자고 밤나무는 저렇게 풋것을 떨구었는가.그 이유를 말해보라 <고모리 저수지를 걷다가>

오늘

이불 한 채 준비해 시집보내던 엄마가 마중 나와 있다

생명을 위한 생명을 건 저항?

당랑권법인가? 당랑비권인가? 당랑거철(韓鄭拒轍)은 무모함인가? 생장의 시절 여름이 가고 다가서는 가을에 대한 저항? 아니면 태풍 ‘힌남노’에 대한 저항인가? 어쨌든 거대한 힘에 맞서는 저항이고 그것도 혼자 막아서고 있다 ‘불세출의 용사’ 그래 너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어느 별에 쟁여놓은 용기라는 파장에 기대냐? 대개 강한 것 앞에 서면 도망가게 유전자를 심어주었는데 그분이 너에겐 잘못 심어 주었냐? 아니면 네가 도둑질한 Dna인가? 결국 너의 잘록한 관절도 꺾이고, 톱니바퀴 앞다리의 위협도, 독을 한껏 품을 수 있는 세모대가리도 무자비한 발바닥에 밟히고 짓이겨 져서 가루로 흩날릴 것이고 거대한 힘에

충전의 시간

괜찮아 두려워하지 마! 이제 날아오를 시간이야! 사진‧글 | 이연옥(사진작가,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