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부름을 따라 산을 오르다
무속인의 길목에서 마주하는 삼산돌기와 기도터 무속은 여전히 한국인의 무의식 속깊은 곳에 뿌리내려 있다. 시대가 변해도, 도시의 불빛이 강해져도, 사람들은 여전히 하늘과 땅 사이에서 길을 묻는다. 그리고 그 길의 시작은 산이다. 한국 무속에서 ‘삼산돌기’는 단순한 산행이 아니다. 그것은 신과 인간이 처음으로 맞닿는 통로이며,무속인이 자신의 운명을 자각하는 길목이다. 기도터는 또 다른 문이다. 집을 떠나 자연 속으로 들어가, 신과 대면하는 장소. 무속인은 그곳에서 자신을 비우고 다시 채우며,타인의 삶을 품을 준비를 한다. 삼산돌기, 세 산을 밟는다는 것무속인이 되기 위한 길, 그 시작은 결코 가볍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