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정(人生歷程)의 종착역 앞에서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 중의 하나가 죽음이다. 하지만 우리는 죽음을 직접 경험하지는 못 한다. 때문에 ‘죽음’이라는 현상을 설명한 모든 것들은 다른 이를 통한 간접적인 것뿐이다. 즉 ‘믿거나 말거나’란 뜻이다.‘사후의 세계가 궁금한가?’라는 논제는 수많은 종교인과와 철학자들을 위한 훌륭한 사유(思惟)의 소재가 되어 주었고, 그것을 분석하고 고찰하는 행위들은 고래(古來)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불가피한 현실로 인식한다. 정작 부처님은 자신의 사후(死後)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무기(無記)’라 하여 논하려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이는 당장의 실재에 대한 탐구에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를

생(生) 그리고 내리사랑에 대한 푸념

미혼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독신주의, 비혼(非婚)주의를 선언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사회가 되었다. 출생률은 계속해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2년 출산율은 0.81명으로 한국은 초저출산 국가가 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자녀출산을 기피하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까닭이다. 다시 말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고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가 되었다. 외벌이로는 평생 집 한 채 사지 못하는 현실이 출산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그리고 양육과 교육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자신의 자유를 위해서, 아이 돌봄 시설이 부족해서, 집이 없어서 등의 이유를 들기도

늙어감에 대하여

불교에서는 인간(人間)이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는 네 가지 고통(四苦) 즉,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이 네 가지 단계를 생로병사(生老病死)라고 말한다. 신(神)이 아닌 이상 유한자(有限者)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는 생로병사의 과정은 누구나 거쳐야 하는 필연적 통과의례일 수밖에 없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생명 연장의 꿈’이 가능해진 현재, 병들고 늙는 고통이 점차 극복되고 있지만 이로 인한 문제들이 곳곳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다. 삶이란 자연스러운 순환의 과정이어야 한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생을 마치면 자연의 보시물로 되돌아가야 한다. ‘삶과 죽음은 다르지 않다’는 생사불이(生死不二)의 가르침을 되뇌여 보자. 생로병사

사(死)에 대한 단상(斷想)

시간(時間)은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개념이다. 세월(歲月) 또는 광음(光陰)이라고도 한다. 시간에 대한 이해는 고대의 모든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추구했던 주된 관심사였지만 서로 다른 관념적 차이 때문에 여전히 시간이란 명제를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그 시간이란 관념적 공간 속에 우리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맡겨진 ‘공간’은 꾸준히 변화를 해왔다. 어렸을 때 뛰어놀던 앞마당은 공원으로 바뀌었고, 초등학교는 미술관을 변했다. 옆 마을을 가기 위해 오르던 높은 재(고개) 대신 지금은 터널로 이동한다. 이렇듯 시간은 공간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졌다.그러나 시간조차도 변화시키지 못하는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사라지는 제례 문화에 대하여 ‘제례(祭禮) 유감(遺憾)’

우리의 제례문화는 유교문화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유교는 조상을 숭배하고, 부모를 숭배하는 효친사상을 근본으로 한다. 그래서 추석 명절 때는 그해 거둬들인 햇 곡식와 과일들을 모아 조상을 기리는 제례를 지냈고 이것이 점차 전통문화로 자리잡게 되었다. 옛날 어르신들은 종종 ‘살아도 부모 덕, 죽어도 부모 덕’이란 말을 하였다. 그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든 그 시절에도 조상님의 은덕에 보답하고자 제사나 차례 때가 되면 귀한 음식들을 정성껏 마련하였고 어린 시절의 추석 명절은 귀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즐거운 날로 기억에 남아 있다. 추석 명절의 즐거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은

불가에서의 백중(百中)

불교의 행사나 법회들은 대부분 음력으로 날짜가 정해진다. 불교의 5대 명절인 부처님오신 날(음력 4월 8일), 출가절(음력 2월 8일), 성도절(음력 12월 8일), 열반절(음력 2월 15일), 우란분절(음력 7월 15일)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우란분절은 민가에서는 백중(百中)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날은 음력 7월 15일까지 49일 동안 돌아가신 조상의 영가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인연 영가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날로 불가(佛家)에서 매우 중요한 날로 여긴다. 백중(百中)이란? 백중은 백종(百種), 중원(中元), 망혼일(亡魂日), 우란분절(盂蘭盆節) 등으로 불리는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 중의 한 날이다. 속가에서는 7월 백중을 조상들에 대한 공덕을 기리는 날로 여겼고, 100가지 곡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