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족보 단절의 암울한 기록
한문수│역사칼럼니스트, 수필가 단절(斷絶)은 어떤 대상과의 관계나 교류 등을 끊어 버릴 때 쓴다.절단(絶斷)으로도 쓴다.족보에서 혈통은 어떻게 단절되는가.전조(前朝) 고려의 흔적을 지우고, 공신(功臣)의 기록을 삭제하여 계대를 끊는 방법이 있다.이는 절대자가 권력기반을 강화하고 변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됐다.이로 인해 문중의 계대가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한다.실록에 기록된 사례를 살펴보자 조선은 상징성이 높은 문화재와 고려 임금의 어진, 동상이나 몇몇 불교 문화재들을 찾아내 땅속에 묻거나 불에 태웠다.(세종실록32권, 세종 8년 5월 19일 임자 9번째 기사)도화원에 간수된 전조(前朝) 왕씨(王氏)의 역대 군왕과 비주의 영자초도(影子草圖)를 불태웠고 태조 왕건의 진영, 쇠로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