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남편 품에 안기고 싶다구요

“아니 지금 야구하세요. 무슨 그립을 그렇게 잡아요. 자 다시, 보세요. 손안에 작은 새 한마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그렇죠, 그렇죠를 연발하던 오장환 프로의 뒷주머니에서 풍뎅이 소리가 들린다.“받아보세요.”백정희는 오 프로가 전화를 받으러 간 사이 어젯밤 남편과의 일이 생각났다. 요즘 들어 남편에게 안기기보다는 남편을 안아주는 느낌이다. 언제부터인가 몸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예전 가녀리고 연약해 보이던 백정희가 아니다. 점점 늘어나는 몸무게며 별의 별 다이어트를 해도 도무지 몸무게는 내려갈 줄 모른다. 점점 사는데 자신이 없어지고 제 몸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하는 자신한테 화가 났다. 가끔 혼자된

오라, 두려움이여.

야야, 니가 언제부터 거위와 가족이 됐나? 짜식 모처럼 친구가 왔으면 대접을 해야지. 거위 한 마리 갖구 패밀리 찾고 야단이람? 그럼 우리 패밀리는 수십만은 된다.지방 소도시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달구 씨는 옆 동네 전원주택에서 사는 친구 구용서 씨 집에 놀러왔다가 친구가 키우는 거위를 봤다. 거위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한 눈에 봐도 탐스럽게 보였다. 달구 씨는 닭을 키워서인지 닭고기를 먹지 않았다. 그가 먹는 것은 유일하게 오리였다. 달구 씨는 세계 3대 미각 중에 하나인 거위 간의 맛을 어떨까 생각하며 친구가 기르는 거위를 눈여겨보고 있었다.거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