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행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한 여인이 새끼 밴 암소를 몰고 풀밭으로 나왔다. 풀을 뜯는 소를 넓은 들판에 풀어 놓고 여인은 멀리 보이는 산이 붉그스럼하게 번져가는 모습을 따라 가까이 다가갔다. 빨갛게 핀 철쭉에 넋을 뺏기고 있었다. 매일 다니던 들판을 피해 그날은 산으로 들어갔다. 심심하던 차에 소가 산자락에서 풀을 뜯는 사이 철쭉꽃을 꺾으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숲에서 한아름 철쭉꽃을 꺾어 나왔는데 풀을 뜯던 암소가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둘러 봐도 암소는 보이지 않았고 결국 여인은 소를 찾으러 점점 산중으로 깊숙이 들어갔고 동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