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에는 신들이 살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산으로 들어가는 것을 거리거나 무서워하기도 하고 동경을 보내기도 한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서양인들도 그렇다고 한다. 높은 산정엔 신들이 산다는 인식과 함부로 산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는 금기의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산은 위로 하늘(天神)과 통하고 아래로 땅(世上)을 거느리는 존재로 인식된다. 신앙적으로 보면 완전자(천신)와 불완전자(인간)를 이어주는 중간사제자이다. 그리고 산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기본적인 강(물)과 들(곡식)을 제공해 주는 생명의 모태로 인식된다. 국토의 7할 이상이 산악으로 되어 있는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산악숭배는 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