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東夷)의 음악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역사극을 보면 죄인을 문초할 때 “매우 쳐라”고 말한다. 이렇게 매질하면 거짓이든 진실이든 토설하게 하게 되어 그 사건의 전말이 분명하게 밝혀지는 것이다.그러면 죄인을 때리는 행위를 왜 “매질”이라고 하였을까?한자에서 “매昧”란 새벽, 또는 동틀 무렵을 나타내는 뜻이지만, 북두칠성의 꼬리별 뒤쪽에 자리 잡은 별 이름도 “매昧”다.이 “매昧”에 대한 기록이 <예명당위禮明堂位>에서 인용하여 <강희자전>에 나오는데 “매昧는 동이의 음악이다.”라고 하였다.우리가 잘 아는 북두칠성은 국자 모양으로 생겼다. 북두칠성의 머리 부분인 첫 번째부터 네 번째 별을 선기(璇璣)라 하고, 다섯째별부터 옥형(玉衡)이라 한다. 이 옥형의 끝별인 꼬리 부분을

무교의 시각으로 풀어 본 나무아미타불의 해석

조상굿이나 지노귀굿을 할 때는 아주 많이 사용하는 육자명호가 ‘나무아미타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나무아미타불’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불교에서 사용하는 육자명호이려니 하는 정도만 알고 있다. 무교가 불교와 습합되는 과정에서 불교에서 가져온 명호라고 알고 있다.그러나 불교에서는‘나무아미타불’을 찾으면 반드시 ‘관세음보살’이란 주문도 뒤따른다.그 이유는 관세음보살은 아미타 부처와 같이 끝없는 중생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소원을 성취하게 하고자 하여 아미타 부처를 스승으로 삼고 그 모습을 자신의 이마에 모시고 있기 때문에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우리 굿에서는‘나무아미타불’만 찾는다. 조상굿을 하면서 죽은 조상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찾는 주문이 ‘나무아미타불’이다.

떡시루에 꽂는 서리화의 의미

만신들이 굿을 할 때 반드시 떡시루에 서리화를 꽂는다.서리화라는 명칭은 나뭇가지에 서리가 내린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면 서리화는 단순히 굿상을 아름답게 꾸미고, 신령들이 강림하는 통로인 꽃의 기능만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옛날 문헌들을 보면 제사 터가 되는 땅에 당(幢/아래로 늘어뜨린 긴 깃발)을 꽂았다고 한다. 전국 고찰에는 높다란 철심이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당(幢)을 세운 흔적으로 불교에서는 당간지주라고 불렀다.나라의 중심이 되는 곳을 부도(符道)라 했으며 그곳에 단을 쌓은 것을 ‘천부단’이라고 했다. 이곳은 성역으로 신시(神市)라 불렀다. 신시에서 하늘에

벅수와 장승의 차이

조상들의 유머와 익살이 만든 얼굴 벅수(法首)와 장승(長丞)은 완전히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장승이라고 호칭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벅수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天下大將軍·地下女將軍) 역할을 하는 데 반해, 장승은 역참의 한 갈래로 이정표 역할을 하였다.장승(長栍)은 신라 21대 소지왕(炤知王/487)이 설치한, 역참(驛站)의 한 부문으로, 나라의 큰길(驛路)을 합리적으로 안내하고 다스리기 위해, 역참 길에 돈대(墩臺:흙과 돌로 쌓은 이정표)를 만들어 세웠고, 조선시대에는 좀 더 발전하여, ‘돈대’를 ‘후’(堠; 돈대·후/쟝승·후)라 표현하였다. 장승은, 역참 길 5리里 또는 10리마다 촘촘하게 나라(察訪)에서 세우고, 나라에서 관리했다.본디, 장승의 가슴팍에는, 현재의 위치와 이웃 마을의 이름과

갑진년 용 이야기

2024년은 청룡의 해라 한다. 갑은 오행으로 木으로 방위로는 동쪽이며 색깔은 靑이니 청룡의 해가 되는 것이다.상상의 동물인 용은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에 미친 영향은 엄청나다. 용은 다른 동물로 달리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로 신화와 전설의 동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상징하는 바가 거대하다.용은 권력의 상징이면서 불교의 전래로 호국의 화신으로 자주 등장한다. 또 뱀이나 이무기 등이 여의주를 얻어 용으로 변하여 승천하게 되면 완전한 신격으로 자리 잡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용은 역사의 시작과 더불어 신이나 왕을 의미하는 중요한 상징적 동물로